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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탄 에쿠스, 포토라인까지 진입... 사과 주체도 없는 “죄송하다” 반복

조현민 탄 에쿠스, 포토라인까지 진입... 사과 주체도 없는 “죄송하다” 반복

입력 2018-05-01 14:39
업데이트 2018-05-0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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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빚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5)가 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에 첫 출석했다. 취재진 앞에 선 그는 반복해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누구를 향한 사과인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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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이는 조현민
울먹이는 조현민 ’물벼락 갑질’ 논란 조현민 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1일 오전 강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경찰은 폭행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조 전 전무를 조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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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피의장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출두하고 있다.조 전 전무는 바닥에 파란색 삼각형으로 그려진 포토라인에 서 있고 그가 타고온 검은색 차량이 바로 옆에 서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피의장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출두하고 있다.조 전 전무는 바닥에 파란색 삼각형으로 그려진 포토라인에 서 있고 그가 타고온 검은색 차량이 바로 옆에 서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조 전 전무는 이날 오전 9시56분쯤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경찰 청사 현관문 바로 앞까지 진입해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이 차는 바닥에 파란색 삼각형이 그려진 포토라인에서 멈췄고, 조 전 전문는 여기서 내렸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초췌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조 전 전무는 ‘(광고대행사 직원을) 밀친 정도는 갑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어머니) 이명희 이사장의 갑질 보도를 봤는지’ ‘대한항공 총수일가 사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 공세에도 “죄송하다”는 말만 거듭했다.

이어 입술을 굳게 다물며 고개를 떨군 그는 울먹이는 어조로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주어 없는 사과를 남기고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폭행·업무방해 혐의의 피의자로 소환된 조 전 전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지난 17일 경찰이 조 전 전무에 대한 내사를 정식수사로 전환하고 약 2주 만이다.

이날 경찰 청사 앞에는 이른 시각부터 수백여명의 취재진과 대한항공 직원 등이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외신 취재진까지 몰리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소환조사 1시간여 전인 오전 9시에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과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 대한항공 기장 출신 직원이 경찰서를 찾아 조 전 전무의 사과와 완전한 퇴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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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피의장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출두하고 있다.조 전 전무는 바닥에 파란색 삼각형으로 그려진 포토라인에 서 있고 그가 타고온 검은색 차량이 바로 옆에 서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피의장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출두하고 있다.조 전 전무는 바닥에 파란색 삼각형으로 그려진 포토라인에 서 있고 그가 타고온 검은색 차량이 바로 옆에 서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대한항공 기장이라고 밝힌 이모씨(49)는 “이번 기회로 한진 총수 일가가 일삼아 온 재벌갑질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조 전 전무에게 “시간이 지나더라도 다시 대한항공으로 복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창진 사무장도 “땅콩회항 사건 이후에도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오너 일가의 말 한마디가 규정이나 법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재벌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16일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대행사 H사와 회의를 하던 중 H사 직원들을 향해 종이컵에 든 매실음료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이같은 폭행과 폭언으로 정상적인 회의 진행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도 받는다. 당시 회의는 2시간가량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조 전 무의 갑질로 10여분 만에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조 전 전무가 매실음료를 뿌리기 전 직원들을 향해 물이 든 유리컵을 던졌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해당 사실 관계가 확인될 경우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경찰은 조 전 전무가 업무 방해의 가능성을 인식했는지, 폭행의 고의가 있었는지 등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 전반을 캐물어 그의 혐의점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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