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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지정학적 위험완화…국가신용등급 올라가나

[남북정상회담] 지정학적 위험완화…국가신용등급 올라가나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4-27 11:18
업데이트 2018-04-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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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27일 역사적인 정상회담에 돌입하면서 이번 회담의 성과가 한국의 대외신인도 향상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최근 북한과의 관계 개선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에서 실질적 성과가 도출되는지 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회담 결과 가시적이고 큰 진전이 있으면 대외신인도 뿐만 아니라 국가신용등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오전 코스피는 남북정상회담 개최일을 맞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에 장중 2,5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오전 남북경협주의 급등 속에 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남북정상회담이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 거래일 종가보다 6.9원 낮은 달러당 1,074.0원에 개장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6일 뉴욕시장 마감 기준 한국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국채 5년물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7bp(1bp=0.01%포인트)로 전날과 변동이 없었다.

CDS프리미엄은 북한의 6차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지난해 9월 76bp에 비해 30bp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가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낮아졌다는 것은 국가의 신용도가 높아져 채권 발행 때 비용이 적게 든다는 뜻이고, 높아졌다는 것은 그 반대의 의미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우리나라 대외신인도의 척도인 국가신용등급을 결정할 때 가장 첫 요인으로 북한과 군사적 충돌 또는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는다.

이런 가운데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되는 등 남북관계가 파격적으로 급진전함에 따라 한국의 대외신인도 개선과 저평가된 한국기업들의 주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등을 잇달아 만나 남북관계개선 진전사항을 설명하고, 국가신용등급에 긍정적 요소들이 충분히 반영되기를 희망했다.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 관련 진전사항을 3대 신용평가사와 우리나라 주요 투자자들에게 신속히 이메일로 알리고, 수시로 전화통화 등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S&P와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을 더는 상향 조정할 수 없게 하는 제약요인으로 북한 요인을 꼽는다”면서 “회담 결과 가시적이고 큰 진전이 있으면 대외신인도 뿐만 아니라 국가신용등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무디스와 S&P 기준으로 각각 세 번째로 높은 ‘Aa2’등급, ‘AA’등급이며 피치의 경우 네 번째로 높은 ‘AA-’등급이다.

우리나라보다 높은 최고 내지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을 받은 국가는 미국, 독일,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이 있다.

무디스는 이달 초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를 하고 2∼3개월 내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S&P는 다음 달, 피치는 하반기에 한국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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