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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철완’ 토종 선발, 이젠 천연기념물

[프로야구] ‘철완’ 토종 선발, 이젠 천연기념물

한재희 기자
입력 2018-04-26 18:18
업데이트 2018-04-2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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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율 2점대 국내 투수 양현종뿐

외국인 지원 못 받는 팀은 하위권

쓸 만한 토종 선발투수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 해마다 되풀이되지만 올 시즌 심각하다는 말을 듣는다. 25일 기준 KBO리그 투수 평균자책점 톱10에 외국인 선수가 7명이나 된다.

헨리 소사(33·LG·5경기 2승 무패)가 1.06으로 1위를 꿰찬 가운데 세스 후랭코프(30·두산), 앙헬 산체스(29·SK), 왕웨이중(26·NC)이 2~4위를 달린다. 토종 중에는 양현종(30·KIA·2.80)이 톱5 끄트머리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재학(28·NC·3.30)이 9위, 문승원(29·SK·3.38)이 10위로 뒤따르고 있다.

토종 에이스 기근이 이미 오랜 일이지만 당장 지난해와 비교해 더 악화됐다. 2017시즌 평균자책점 순위표에는 장원준(33·두산)과 차우찬(31·LG), 양현종이 각각 2위와 4위, 5위로 톱5에 자리했고 박세웅(23·롯데)도 8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도 외국인 투수들이 활약했지만 올해처럼 1~4위를 독식하지는 않은 것이다.

몸값이 비싼 외국인 투수가 많은 영향도 있지만 토종 투수들의 부진이 근본적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내 선발 투수진의 자존심을 지키던 장원준, 유희관(32·두산), 차우찬, 윤성환(37·삼성)이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다. 류제국(35·LG)과 박세웅도 부상으로 아직 마운드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신인 선수들이 곧바로 치고 올라와 빈자리를 채우는 것도 아니다.

외국인 선발 투수의 지원을 제대로 못 받은 팀은 성적도 바닥을 맴돈다. 대표적으로 롯데의 ‘용병 듀오’ 브룩스 레일리(30)와 펠릭스 듀브론트(31)는 도합 11경기에 나와 1승도 못 건졌다. 평균자책점에서도 레일리는 5.53, 듀브론트는 7.53으로 역시 나쁘다. 25일 현재 9위(10승 15패)에 그친 롯데를 두고 ‘한 해 성적은 외국인 투수에 달려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극심한 타고투저가 리그를 지배하는 가운데 토종 선발 투수를 육성하지 못하면 야구판 전체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4-2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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