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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 킬러’ 42년만에 잡은 FBI의 신들린 수사력

‘골든스테이트 킬러’ 42년만에 잡은 FBI의 신들린 수사력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4-26 08:29
업데이트 2018-04-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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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수사당국, 2001년부터 DNA 대조 작업
70대 전직 경찰관, 백인남성, 금발, 총기 능숙
FBI, 용의자 신상 대부분 맞춰

1970~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60여건에 이르는 강간과 살인을 저지른 연쇄살인마가 42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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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만에 붙잡힌 연쇄살인마의 머그샷
42년만에 붙잡힌 연쇄살인마의 머그샷 42년만에 경찰에 붙잡힌 ‘골든스테이트 킬러’ 조세프 제임스 드앤젤로(72). 드앤젤로는 1970~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40건 이상의 강간과 10건 이상의 살인을 저지른 용의자로 25일(현지시간) 새크라멘토 경찰에 체포됐다. 2018.4.26
EPA=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를 뜻하는 ‘골든스테이트 킬러’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용의자는 전직 경찰관 조세프 제임스 드앤젤로(72)였다.

새크라멘토 경찰은 두 건의 살인 혐의로 드앤젤로를 붙잡아 송치했다고 밝혔다. 새크라멘토 카운티 앤 마리 슈버트 검사는 “40년 넘도록 수많은 피해자들이 갈구해온 정의를 이제야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드앤젤로는 복면을 하고 무장한 상태로 혼자 사는 여성의 집을 골라 침입한 뒤 강간과 살인 행각을 벌여왔다고 경찰은 말했다. 드앤젤로가 범행 장소로 물색한 가옥이 100여 채에 달하고 강간 피해자가 45명, 피살된 희생자가 12명에 달한다.

그는 피해자의 물품 가운데 기념품과 보석, 동전 등을 수집한 것을 알려졌다. 피해자는 13세부터 41세 사이 여성들이다.

드앤젤로는 1979년 절도 혐의가 들통나 재직하던 오번 경찰서에서 해고된 뒤 본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기간은 1976년부터 1986년까지 약 10년간으로 추정된다. 첫 범행 시점부터 따지면 42년 만에 검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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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마리 슈버트 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카운티 검사가 25일(현지시간) 42년만에 경찰에 붙잡힌 ‘골든스테이트 킬러’ 조세프 제임스 드앤젤로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드앤젤로는 1970~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40건 이상의 강간과 10건 이상의 살인을 저지른 용의자로 25일(현지시간) 새크라멘토 경찰에 체포됐다. 2018.4.26 로이터=연합뉴스
앤 마리 슈버트 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카운티 검사가 25일(현지시간) 42년만에 경찰에 붙잡힌 ‘골든스테이트 킬러’ 조세프 제임스 드앤젤로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드앤젤로는 1970~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40건 이상의 강간과 10건 이상의 살인을 저지른 용의자로 25일(현지시간) 새크라멘토 경찰에 체포됐다. 2018.4.26
로이터=연합뉴스
전직 경찰 출신인 드앤젤로는 경찰은 물론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된 수사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갔으며 마스크를 쓴 킬러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는 새크라멘토에서 훨씬 남쪽인 로스앤젤레스 인근 벤추라 카운티에서 체포영장이 집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드앤젤로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용의자 선상에 없었다. 그러나 수사관들이 흩어져있던 유전자정보(DNA) 샘플을 모아 수사망을 좁혀 들어가면서 42년간 숨어있던 드앤젤로의 정체가 마침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슈버트 검사는 “해답은 항당 새크라멘토에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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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수사당국이 지난 2016년 6월 공개한 ‘골든스테이트 킬러’의 몽타주. 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경찰은 25일(현지시간) 1970~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40건 이상의 강간과 10건 이상의 살인을 저지른 용의자 조세프 제임스 드앤젤로(72)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미 수사당국이 지난 2016년 6월 공개한 ‘골든스테이트 킬러’의 몽타주. 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경찰은 25일(현지시간) 1970~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40건 이상의 강간과 10건 이상의 살인을 저지른 용의자 조세프 제임스 드앤젤로(72)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지난 2001년부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일어난 범죄 사건의 DNA 증거들을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의 살인사건과 맞춰보는 작업을 해왔다.

지난 2016년 6월 미 연방수사국(FBI)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연쇄강간살인마를 좇을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 사람에게 5만 달러(약 5100만원)를 주겠다며 포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당시 FBI는 용의자가 살아있다면 60~75세의 백인 남성으로 추정되며 금발 또는 옅은 갈색 머리칼에 운동선수 체격일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용의자가 군사훈련이나 법 집행, 총기 사용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드앤젤로가 전직 경찰관인 점을 비춰보면 수사관들의 예상이 대부분 들어맞은 셈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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