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김정은, 국군 의장대 사열한다

김정은, 국군 의장대 사열한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8-04-25 22:30
업데이트 2018-04-26 08:1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내일 北최고지도자론 사상 처음

판문점 장소 협소해 ‘약식’ 진행
남북, 정상회담 공동리허설 가져
‘비핵화 담판’ 전 세계 첫 생중계
이미지 확대
文대통령·김정은, 폭 2018㎜ 테이블서 머리 맞댄다
文대통령·김정은, 폭 2018㎜ 테이블서 머리 맞댄다 27일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2층 회담장 내부 모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회담장 정문을 통해 동시입장하게 된다. 두 정상이 앉을 타원형 테이블은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해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테이블 양측에는 7개씩 모두 14개의 의자가 놓였다. 테이블 폭을 2018㎜로 제작해 ‘2018’ 남북 정상회담을 상징했다. 테이블 뒤로 보이는 회담장 벽에는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고 있는 신장식 작가의 작품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걸려 있다. 두 정상은 작품 밑 단상에서 만나 악수할 예정이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한반도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길에 들어섰다. 지난 시대에 든 적 없는, 즉 아무도 안 가 본 길이다.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공동 리허설이 25일 처음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27일 오전 한국 땅을 밟고 국군 의장대를 사열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손을 맞잡는 모습은 전 세계로 생중계된다. 극동의 골칫거리인 비핵화를 양 정상은 논의한다. 이날의 결과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좌우할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가 된다. 이 모두가 2000·2007년 정상회담과 다른 첫 사례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회담보다 최초로 ‘가치 있는’ 정상회담이 되기를 기대했다.

청와대 권혁기 춘추관장은 이날 “김상균 수석대표(국가정보원 2차장)와 김창선 단장(북 국무위원회 부장) 등은 오전부터 오후 2시 20분까지 판문점에서 남북 합동 리허설을 진행했다”며 “역사적인 두 정상의 첫 만남이 전 세계에 (최초로) 생중계 보도되는 부분에서 카메라 각도·조도, 방송 시스템 등을 수차례에 걸쳐 점검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앞선 두 차례 정상회담은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렸다. 11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된다. 김 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 중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는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첫 방문도 전망돼 남북 영부인들의 첫 회동도 기대된다.

국방부는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 의장 행사를 연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국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첫 북한 수장이 된다. 3군(육·해·공군)이 모두 참여하지만 장소가 협소해 규모는 줄인다. 지난 두 번의 정상회담에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던 전례 등이 고려됐다.

그동안 비핵화라는 말만 나오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던 북측은 이번에는 비핵화를 정상회담의 의제로 수용했다. 더 나아가 종전을 선언하는 ‘남북 평화선언’이나 ‘공동성명서’도 기대된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이전의 정상회담이 남북관계가 좋은 가운데 화해·협력을 말했다면 이번에는 데드록(교착상태)을 풀기 위해 국제적 관심사인 북핵 문제를 다룬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정부도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5월 말이나 6월 초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의 ‘비핵화 길잡이’로 본다. 정상회담 처음으로 문 대통령의 공식 수행원(6명)에 외교부 장관(강경화)이 포함된 것도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어질 비핵화 협상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비핵화 전략 등에서 ‘한반도의 운명’을 남측이 스스로 개척하고 있다는 점도 처음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앞선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평화 방안을 합의하는 큰 성과를 거뒀지만 북·미 관계에 막혀 추진력을 잃곤 했다”며 “종전 선언까지 근본적으로 평화문제를 다루고, 한국이 비핵화 정세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2018-04-26 1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