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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류관 냉면… 文대통령 달고기… 김정은 뢰스티… 화합의 밤, 화합의 밥

옥류관 냉면… 文대통령 달고기… 김정은 뢰스티… 화합의 밤, 화합의 밥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18-04-24 18:12
업데이트 2018-04-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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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저녁상엔 평양 옥류관 냉면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유년 시절을 보낸 부산의 달고기까지 팔도 음식이 한자리에 오른다.
고급 생선으로 분류되는 부산의 대표적인 생선인 달고기 요리. 청와대 제공
고급 생선으로 분류되는 부산의 대표적인 생선인 달고기 요리.
청와대 제공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가 직접 만든 냉면 등 2018 남북 정상회담 당일 만찬 메뉴 10가지를 공개했다.

 옥류관은 최근 대북 특사단과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이 직접 방문해 화제가 된 곳이다. 문 대통령이 직접 “만찬 메뉴로 옥류관 냉면이 좋겠다”고 제안했고 북측이 받아들여 성사됐다.

 판문점서 즐기는 평양냉면을 위해 회담 당일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가 판문점으로 파견된다. 옥류관 제면기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 설치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면을 뽑아서 반드시 5분 안에 육수에 담가야 한다더라”며 “냉면이 만들어지자마자 바로 통일각에서 (만찬장이 있는) 평화의집으로 배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 뢰스티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  청와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 뢰스티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년 시절 기억을 나눌 수 있는 음식도 포함됐다. 김 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재해석한 감자전과 문 대통령의 고향 부산의 달고기 구이다. 뢰스티는 강판에 간 감자를 둥글게 부친 음식으로 스위스 가정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다. 흰살 생선인 달고기는 북한 해역에선 잡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해 만든 편수. 청와대 제공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해 만든 편수.
청와대 제공
고 정주영 전 회장이 소떼를 몰고 올라가 유명해진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 숯불구이.  청와대 제공
고 정주영 전 회장이 소떼를 몰고 올라가 유명해진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 숯불구이.
청와대 제공
 남북 정상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열띤 논의를 마치고 함께할 만찬 상엔 김대중 전 대통령,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긴다.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편수, 정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올라간 충남 서산 목장의 한우 숯불구이,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인 남해 바다의 문어로 만든 냉채 등이다. 윤 작곡가는 1988년 민족합동음악 축전을 제안해 남북 음악교류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해 봉하마을 쌀과 DMZ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과 쑥으로 만든 된장국.  청와대 제공
김해 봉하마을 쌀과 DMZ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과 쑥으로 만든 된장국.
청와대 제공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으로 생산한 쌀과 비무장지대(DMZ)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이 함경도 향토 음식인 가자미 식해와 함께 한 상에 오른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과 북이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은 메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기가 그려진 망고무스.  청와대 제공
한반도기가 그려진 망고무스.
청와대 제공
 만찬주는 면천 두견주와 문배술이 선정됐다. 찹쌀과 진달래꽃으로 만든 면천 두견주는 충남 당진에서 생산된다. 2000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답례 만찬에도 상에 오른 문배술은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평양 일대의 증류식 소주로 지금은 남한에서도 즐기는 유명한 술이다. 디저트는 한반도기로 장식된 망고무스, 백두대간 송이꿀차와 제주 한라봉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음식 취향과 기호 등도 북측에 조사해서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공식 수행단은 물론 양측 초청 인사 다수가 참여하는 만찬에는 환영 공연도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평양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답례 만찬에선 송이버섯 요리와 궁중요리가 상에 올랐고, 2007년 정상회담 답례 만찬에선 영덕게살·죽순채 등으로 ‘팔도 대장금’ 메뉴를 구성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8-04-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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