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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드루킹’ 관련 회계법인·파주세무서 압수수색

경찰, ‘드루킹’ 관련 회계법인·파주세무서 압수수색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4-24 10:40
업데이트 2018-04-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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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조작 자금 출처·사용처 조사…관련자 금융기관 계좌추적 병행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가 운영한 경기도 파주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의 운영자금 출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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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비방 댓글과 추천 수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 모 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를 지난 22일 언론사에서 취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비방 댓글과 추천 수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 모 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를 지난 22일 언론사에서 취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오전 느릅나무 출판사 세무 업무를 담당한 서울 강남의 한 회계법인과 파주세무서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출판사 회계장부와 세무서 신고자료 등을 확보해 드루킹 일당이 여론조작 자금으로 쓴 돈의 출처와 사용처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과 거래한 상대방 및 주요 참고인들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자금 흐름 중 수상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느릅나무에서 회계업무를 맡은 김모(49, 필명 ‘파로스’)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금전출납부와 일계표를 매일 엑셀파일로 작성해 회계법인에 보내고서 파일은 즉시 삭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파로스는 경찰에서 “드루킹이 전부터 보안프로그램을 이용해 회계기록을 그날그날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느릅나무가 명목상 출판사일 뿐 실제로는 온라인 쇼핑몰 ‘플로랄맘’을 통해 비누 등을 판매했으나 수입이 많지 않았고,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돈을 끌어다 쓰기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런 정황을 볼 때 경공모가 주최한 강연 수입 등이 느릅나무 회계에 섞여 들어와 처리됐을 개연성이 크고, 따라서 느릅나무 회계자료를 확보해 분석하면 여론조작 활동자금 출처와 배후 등을 찾을 수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느릅나무에서 급여를 받으며 상근으로 근무한 직원은 8명가량이며, 이들은 경공모 카페 운영 관련 업무도 함께 수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느릅나무는 사실상 경공모”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에는 드루킹 등 관련자들의 금융기관 계좌추적용 압수수색영장도 집행해 이들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 중이다.

경찰은 이들과 돈을 주고받은 상대방과 중요 참고인 등의 금융거래 내역도 분석해 배후 자금줄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기능을 실행할 서버를 자체적으로 구축한 사실도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이들은 이 서버를 ‘킹크랩’이라는 암호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매크로와 똑같다고 볼 수는 없고, 매크로 프로그램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서버라고 보면 된다”며 “이 서버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공감’ 클릭수가 올라가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드루킹 등이 지난 1월17일 네이버 댓글 추천수 조작 범행 당시 ‘킹크랩’을 사용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앞서 드루킹 등은 “단체 대화방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사용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킹크랩’을 이용해 추가로 여론조작을 벌였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범죄 활용 여부를 확인 중이다.

아울러 경찰은 드루킹 측근 김모(49, 필명 ‘성원’)씨와 500만원 금전거래 사실이 확인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보좌관 한모씨를 조만간 소환, 드루킹 측으로부터 돈을 전달받은 경위와 금전거래 성격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드루킹 측이 전자담배 상자에 돈을 담아 한씨에게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성원의 진술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라며 “한 보좌관을 불러 진술을 맞춰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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