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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성주 사드 기지 공사 장비 반입

국방부, 성주 사드 기지 공사 장비 반입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18-04-23 22:40
업데이트 2018-04-24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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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일 만에… 트럭 등 차량 22대

경찰 반대 주민 200여명 강제해산

국방부와 경찰이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앞에서 농성 중인 반대 단체와 일부 주민을 강제 해산하고 기지 공사를 위한 장비를 전격 반입했다. 지난해 11월 21일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덤프와 1t 및 2.5t 트럭, 트레일러 등 50여대의 사드 기지 반입 이후 153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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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 공사 장비·자재 등을 실은 덤프트럭이 경찰 호위를 받으며 사드 기지로 진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1일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덤프트럭 등이 반입된 지 153일 만으로 경찰은 이날 오전 사드 기지 앞에서 농성 중인 반대 단체와 일부 주민을 강제로 해산했다.  성주 연합뉴스
23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 공사 장비·자재 등을 실은 덤프트럭이 경찰 호위를 받으며 사드 기지로 진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1일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덤프트럭 등이 반입된 지 153일 만으로 경찰은 이날 오전 사드 기지 앞에서 농성 중인 반대 단체와 일부 주민을 강제로 해산했다.
성주 연합뉴스
국방부는 이날 오전 11시 20분쯤부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공사용 골재와 자재를 실은 25t 트럭 14대를 포함해 모두 22대의 차량을 기지에 반입했다.

앞서 경찰은 병력 3000여명을 투입해 오전 8시 10분쯤 사드 기지 앞 진밭교에서 농성 중인 반대 단체 회원과 일부 주민 200여명을 상대로 경고 방송 후 3시간여 만에 강제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20여명은 차량 2대로 다리 입구를 막아선 채 “폭력 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저항했다. 양측이 심한 몸싸움을 벌여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고 경찰과 반대 단체 회원 등 10여명이 찰과상 등을 입었다.

경찰은 또 사드 기지 입구 2㎞ 도로변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진입로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장비 반입을 위해 지난 22일 오후부터 진밭교에 병력을 투입, 반대 단체 측에서 또다시 설치하려던 격자형 철제 틀을 철거했다. 국방부와 경찰은 지난 12일 공사 장비 반입을 시도했으나 반대 단체 측에서 사각형 철제 틀에 들어가 저항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근무 장병들의 생활 여건 개선 공사를 더 미룰 수 없다”면서 “24일부터 25명을 2~3개월 동안 기지로 들여보내 오·폐수 처리시설 공사와 노후 지붕 공사 등 장병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드 기지에는 한국군 270여명, 미군 130여명 등 400여명의 장병이 근무하고 있으며 시설이 낡고 조리 시설 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군인 복지를 위한 공사라도 남북 평화 정세가 고조되는 상황에 기습적으로 관철하려는 시도를 우려한다”면서 “정전협정 등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해 사드 문제가 함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2018-04-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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