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2도움… 결승전 득점 5회
68년 만에 텔모 사라와 ‘타이’바르사, 스페인 국왕컵 4연패
리오넬 메시(31·FC 바르셀로나)가 다섯 해에 걸쳐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 득점이라는 드문 기록을 작성했다. 메시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세비야를 맞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고 도움 2개로 5-0 대승을 거들었다. 바르셀로나는 4년 연속 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 1902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가장 많은 통산 3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는데 아틀레틱 빌바오(23회), 레알 마드리드(19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10회) 등 다른 구단을 압도한 것이었다.
‘아들바보’ 메시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가 21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코파 델 레이(국왕배) 결승전에서 1골 2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끈 뒤 3남 중 맏아들 티아고(6)에게 목말을 태워주고 있다. 바르사는 5-0 대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마드리드 로이터 연합뉴스
마드리드 로이터 연합뉴스
후반 24분에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필리페 쿠티뉴가 상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고 왼쪽 골망을 흔들어 대승을 마무리했다.
메시는 2009년과 2012년, 2015년, 지난해에 이어 이날도 골망을 출렁여 그라운드를 밟은 여덟 차례 결승 가운데 다섯 차례나 득점하는 진기록을 썼다. 스페인 축구 영웅 텔모 사라가 아틀레틱 빌바오 유니폼을 입고 1942년부터 1945년까지, 그리고 1950년 대회 결승에서 모두 득점한 지 68년 만에 나온 대단한 기록이다. 자신의 커리어 통산 22번째 결승에서 15번째 득점에 성공해 ‘결승전의 사나이’로 불릴 만했다.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에서도 25승8무(승점 83)로 무패 행진 중이어서 23일 새벽 4시 45분 킥오프하는 경기에서 2위 아틀레티코(승점 71)가 레알 베티스에 패하면 곧바로 국내 대회 2관왕을 확정한다. 이렇게 안 되더라도 30일 데포리티보와의 34라운드를 이겨 승점 3을 더하면 지난 시즌 레알에 빼앗긴 챔피언 타이틀을 2년 만에 되찾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4-23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