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객기 구한 슐츠 조종사 찬사…공군 입대 거부당한 이력 등 조명
지난 17일(현지시간) 엔진폭발로 인한 여객기 불시착 사고 후 여객기 조종사였던 태미 조 슐츠(56)가 찬사를 받고 있다.지난 17일 왼쪽 날개 엔진이 폭발한 사우스웨스트 항공 여객기를 비상착륙시켜 참사를 막은 태미 조 슐츠의 미 해군 조종사 시절 모습. 1992년 FA18 호넷 조종사로 활약할 때 찍은 사진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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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20분 만에 왼쪽 날개 엔진이 폭발했다. 비행기가 급강하하고, 엔진에서 떨어져 나온 금속 파편이 항공기 창문을 깨 한 승객은 빨려나갈 위기에 처했다. 슐츠는 침착하게 기수를 필라델피아 공항으로 돌리고, 관제탑과 교신하며 응급구조를 요청하는 등 가능한 모든 조처를 했다. 창문이 깨지면서 크게 부상당한 승객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지만, 대형 참사는 모면했다.
사고 당시 항공기에 탑승했던 한 시민은 NBC 뉴스에 “엔진이 날아가고 기체가 떨어지는데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었다는 건 내겐 기적과도 같다. 그녀는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승객들은 슐츠가 비상착륙 직후 조종석에서 기내로 나와 복도를 지나면서 승객들의 안전을 챙겼다고 전했다.
승객 어멘다 부어맨은 인스타그램에 “그는 놀라운 조종사다. 덕분에 필라델피아에 무사히 내릴 수 있었다”고 썼고, 또 다른 승객 앨프레드 툼린슨은 “대단한 담력을 지닌 조종사다. 크리스마스에 기프트카드를 보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슐츠는 여성 조종사에 대한 편견에 맞선 미군 1세대 여성 조종사다. 1983년 미 공군에 지원했지만 입대를 거부당했다. 대신 해군에 지원해 FA18 호넷의 조종사가 됐다. 그는 FA18 호넷에 탑승한 첫 여성 조종사 중 한 명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4-20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