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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한 이상화-고다이라…“함께하면 웃게 돼” “넌 이상적 선수”

재회한 이상화-고다이라…“함께하면 웃게 돼” “넌 이상적 선수”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4-19 19:14
업데이트 2018-04-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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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이라 “스포츠, 국경 넘는 우정의 기회”…이상화 “나라의 벽 없어”

“(고다이라) 나오와 함께 있으면 항상 웃게 돼요.”(이상화 선수) “(이)상화는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선수의 자세를 가지고 있어요.”(고다이라 나오 선수)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한국의 이상화 선수와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小平奈緖) 선수가 일본 도쿄(東京)에서 다시 만나 국적을 초월한 우정을 재확인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19일 도쿄 신주쿠(新宿)의 한국문화원에서 이상화 선수와 고다이라 선수 등 양국 선수와 올림픽 관계자들이 참석, 평창 동계올림픽의 체험을 공유하는 토크쇼 ‘평창에서 도쿄까지’를 개최했다.

두 선수가 평창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결승전 후 나눴던 포옹은 올림픽의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회자되며 양국 국민에게서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두 선수는 이날 올림픽 당시의 감격을 돌아보고 양국 간 스포츠 우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상화 선수는 고다이라 선수에 대해 “편해서 그런지 같이 있으면 아무것도 아닌 일로도 웃게 된다”며 “같이 있을 때는 친구처럼 지내지만, 경기 때에는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나오가 경기가 끝난 뒤에는 순위에 연연해 하지 않고 다른 선수들을 기다리고 다독거리며 격려해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며 “(평창 올림픽 때) 이 친구 때문에 더 울컥해서 울었다”고 털어놨다.

고다이라 선수는 이 선수를 향해 “사석에서는 화려한 옷을 입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만 링크에서는 표정이 바뀌고 임하는 자세도 달라진다”며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선수의 자세”라고 치켜세웠다.

고다이라 선수가 “내가 언니고 선배인데 사석에서는 ‘친구야’라고 한다. 가끔은 선배로 대해달라”고 농담을 던지자, 이 선수는 “맞다. 감히 두 살 많은 언니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 선수는 “얼음판에 있을 때는 나보다 언니지만 사석에선 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 친구”라며 “그렇지만 나오에게 존중하는 자세를 갖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고다이라 선수는 평창 올림픽 당시 메달 세레모니 때 한국의 자원봉사자가 주머니에서 난로를 빼줬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손도 따뜻했지만, 마음도 따뜻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선수는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서 긴장이 심했다“고 돌아보며 ”평창의 대단했던 열기가 그대로 도쿄에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도쿄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두 선수는 이날 행사 전에 만나 선물을 교환하며 회포를 푸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두 사람은 행사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스포츠에 국경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고다이라 선수는 ”스포츠는 국경을 넘어 우정을 키우는 좋은 기회“라며 ”우리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서 쓰면서 지금까지 관계를 쌓아왔고 선수로서도 발전을 거듭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상화 선수와) 서로를 싫어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 관계가 된 데에는 이상화 선수의 인품이 한몫했다. 나도 많이 배웠다“고 칭찬했다.

이 선수는 ”스포츠는 국가를 떠나 기록으로 인정된다. 스포츠에 나라의 벽은 없다“면서 ”평창 올림픽에서 나오 선수의 인품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과 일본의 화합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고다이라 선수는 기자들에게 평창 올림픽에서 이 선수에게 했던 ”잘했어“라는 말을 포함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말은 이 선수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이 선수 역시 고다이라 선수에게 언젠가 ”잘했어“라는 격려를 했던 것이다.

고다이라 선수의 한국 방문 당시 관광을 시켜주기도 했던 이 선수는 고다이라 선수에게 ”내 일본 관광도 시켜달라“고 동생의 응석을 부리기도 했다. 고다이라 선수는 ”이상화 선수를 다시 일본에 불러서 맛있는 것을 같이 먹으러 가고 싶다“고 약속했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비결을 일본과 공유하고 스포츠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양국 스포츠 스타와 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루지 국가대표 박진용 선수가 참석했으며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박은하 공공외교대사가 평창의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평창 패럴림픽 노르딕 스키 종목의 닛타 요시히로(新田佳浩) 선수도 평창 경험을 들려줬고, 엔도 도시아키(遠藤利明) 도쿄 하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대행, 스즈키 다이치(鈴木大地) 스포츠청장관이 도쿄 하계올림픽 진행 상황을 전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에서 흘러나왔던 음악을 거문고와 가야금의 선율로 들려주는 전통 공연도 펼쳐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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