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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 덜하는 죄책감 탓 워킹맘 건강 해친다”

“집안일 덜하는 죄책감 탓 워킹맘 건강 해친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4-19 15:49
업데이트 2018-04-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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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데 따른 죄책감이 가사와 직장을 병행하는 워킹맘의 건강을 해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사회조사프로그램(ISSP)이 지난 2년 동안 직장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전 세계 24개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다.

ISSP는 워킹맘이 감내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의 가사와 건강 수준에 대해 조사했다.

세인트루이스대 심리학과 조교수이면서 연구 공동저자 캔디스 토머스는 “가사를 많이 돌보지 못하는 워킹맘의 경우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여성보다 건강 상태가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예상과 달리 워킹맘이 집에서 얼마나 많이 가사를 돌보느냐가 건강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학술지 ‘섹스 롤스’(Sex Roles)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장과 집안일에 많은 시간을 뺏기는 여성의 경우 건강이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가사에 집중적으로 기여하지 못하는 경우 근무시간과 신체건강 사이의 관계가 더 밀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여성은 가사의 65%를 떠안고 있다.

1960년 대의 85%에 비해서는 무척 낮은 수준이다.

여성의 직장 평균 유급 근무시간은 같은 기간 영국은 47%, 덴마크는 115%, 네덜란드는 215% 각각 증가했다.

캐나다 토론토대 성(性) 전문 사회학자 멜리사 밀키는 “가사를 많이 하지 못하는 워킹맘이 느끼는 죄책감은 여성이라면 가사를 도맡아야 한다는 일종의 기대와 관련이 있다”면서 “워킹맘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이나 남성의 역할이 이전보다 더 유사해졌지만 (가사 분담에 대한) 기대는 어느 정도 뒤처져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우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여성이나 남성 구별 없이 엇비슷하다.

하지만 옥스퍼드대 시간사용조사센터(CTUR)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보다 거의 25%나 더 많은 급여를 받는다.

CTUR에 따르면 영국 여성의 경우 하루 평균 2시간 12분 가사를 돌본다.

이에 반해 남성이 가사에 투입하는 시간은 1시간 9분에 지나지 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7년 낸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가사 분담 불균형은 세계 모든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양성평등 현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적 은행과 보험회사, 자산관리회사 50개의 여성 중역 비율이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겨우 25%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의 경우 남성들이 가사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게 되면 경제가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는 최근 보고서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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