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찰리 가드?…英서 희소병 아기 연명치료 논란 재점화

입력 : ㅣ 수정 : 2018-04-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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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항소법원이 희소병 아기의 해외 치료를 허락해 달라는 부모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연명치료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퇴행성 뇌질환을 앓는 23개월 아기 알피 에번스 [출처 :청원사이트(www.change.org)] 연합뉴스

▲ 퇴행성 뇌질환을 앓는 23개월 아기 알피 에번스 [출처 :청원사이트(www.change.org)] 연합뉴스

퇴행성 뇌질환을 앓는 23개월 아기 알피 에번스의 부모 톰 에번스(21)와 케이트 제임스(20)는 알피의 해외 치료를 금지한 리버풀의 올더 헤이 아동병원을 상대로 수차례 법정 다툼을 벌였지만 모두 패했다.


알피의 부모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병원에서 더 나은 치료를 시도하고 싶어 하지만, 고등법원, 항소법원, 대법원, 유럽인권재판소(ECHR) 등은 모두 병원의 손을 들어줬다.

부모는 다시 알피의 치료 방식에 대한 결정권을 확보하고자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날 항소법원 역시 전문가들의 의견을 근거로 “알피가 퇴행성 신경 질환으로 인해 반(半) 식물인간 상태에 놓여있다”면서 “추가 치료는 소용이 없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나아가 생명 유지 치료를 중단하기 위한 병원 의료진의 상세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알피 부모의 변호인은 에번스와 케이트가 대법원에 상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소법원은 대법원의 판단이 있기까지 의료진이 알피를 계속 치료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은 지난해 희소병을 안고 태어난 지 열 달 만에 연명치료 중단 판결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영국 아기 찰리 가드를 떠올리게 한다.

찰리의 연명치료를 담당하던 병원은 뇌 손상이 회복 불가능하다며 부모에게 연명치료 중단을 권유했으나 부모는 미국에서 실험적 치료를 시도하겠다면서 이를 거부했다.

이후 병원 측은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영국 법원과 ECHR은 찰리의 고통을 연장할 수 없다며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내렸다.

한편 알피가 치료를 받는 올더 헤이 아동병원은 에번스와 케이트를 지지하는 시위대로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병원은 경비 인력을 늘리는 한편 성명을 통해 시위대에 소음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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