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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북한 시간벌기 허용해주는 비핵화 협상엔 관심없다”

미 국무부 “북한 시간벌기 허용해주는 비핵화 협상엔 관심없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4-15 14:40
업데이트 2018-04-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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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습, 북 비핵화 의지 변수될까’ 질문엔 “비핵화 때까지 최대압박”

미국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향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의 시간벌기용 시도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단계적·동시적 조치’에 대한 불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완전한 핵 폐기를 조기에 완료하는 속전속결식 비핵화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대변인은 ‘북미 간 접촉에서 미국 측은 핵 프로그램 폐기를 6개월∼1년 이내에 끝내야 한다는 시한을 제시했는가’라는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시간벌기를 허용해주는 협상에는 관심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과거 협상에서의 점진적·단계적 접근은 모두 실패했다”며 “우리는 과거와는 다르게 움직일 것이다. 지금은 비핵화를 향해 대담한 행동과 구체적 조치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대통령을 뒷받침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 노력이 진행 중”이라며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CVID)를 이뤄내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내정자 신분이던 지난달 말 북미정상회담 등 대북협상이 북한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에 필요한 ‘시간벌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내비쳤다고 그를 만난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전한 바 있다.

북한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협상을 시간을 벌 수단으로 있다는 인식에 따라 9개월∼1년 정도로 예상되는 ICBM 완성에 필요한 시간을 벌지 못하도록 신속한 조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시리아 공습이 핵 보유를 체제 보장의 열쇠로 생각하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약화함으로써 비핵화 협상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데 대해 또 다른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전 세계의 최대압박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이 비핵화를 선택하면 더 밝은 길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의 헤더 나워트 대변인도 단 한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으로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을 나타냈다.

나워트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조치’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말에 미 국무부 장관 지명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청문회에서 이 사안을 언급한 점을 상기시키며 “미국의 정책은 일관돼 왔다”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우리는 한번 마주 앉은 자리에서 비핵화에 관한 포괄적 합의가 즉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일관되게 요청해 왔고 김정은과 그 정권이 흔쾌히 이를 이행하겠다고 다른 국가들에 얘기했다”며 “이것이 우리가 앉아서 함께 대화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앞서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지명자는 지난 12일 인준 청문회에서 영구적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 “보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데 합의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역사적 분석으로 보면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답하면서 “우리는 김정은이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할 수 없는 조건을 관철해야 한다는 책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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