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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아빠들, 나와 같아… 후원 결과 기대 이상 감동”

“필리핀 아빠들, 나와 같아… 후원 결과 기대 이상 감동”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8-04-13 22:52
업데이트 2018-04-14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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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4총사’ 컴패션 비전트립 소감

5박 6일간의 한국컴패션 필리핀 비전트립을 다녀온 한국 아빠 4총사는 지난 5일 여행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현지 양육지원가정과 어린이센터 방문 등을 통해 만난 아빠, 엄마, 아이들, 센터 선생님들을 한 명씩 떠올리며 짧지만 의미 있던 시간을 되돌아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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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규(42) 강영석동물병원 수의사. 중1 아들, 초5 딸의 아빠. 2008년 12월 콜롬비아 어린이 후원을 시작으로 현재 5명 후원. 한국컴패션 일반인홍보대사로 활약.
강상규(42) 강영석동물병원 수의사. 중1 아들, 초5 딸의 아빠. 2008년 12월 콜롬비아 어린이 후원을 시작으로 현재 5명 후원. 한국컴패션 일반인홍보대사로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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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명훈(37) 교육컨설팅전문기업 폴앤마크 연구소장. 6세 딸의 아빠. 자녀 학습법 프로그램,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개발 및 강의. 2017년 2월부터 스리랑카 어린이 후원.
우명훈(37) 교육컨설팅전문기업 폴앤마크 연구소장. 6세 딸의 아빠. 자녀 학습법 프로그램,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개발 및 강의. 2017년 2월부터 스리랑카 어린이 후원.
→‘아빠가 간다’ 콘셉트의 트립 제안을 받았을 때 든 생각은.

- 두 번째 트립인데 이전 트립에서는 아이들과 양육에 지친 엄마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지고 아빠들은 나쁜 사람으로 비춰진 경우가 많았어요. 이번에는 아빠들에게 포커스를 맞춘다고 하니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 제가 2년 전 가족과 함께 핀란드에 다녀오는 기획을 세웠는데 그때의 경험이 제 삶을 바꿔놨어요. 이번에는 제가 기획한 건 아니지만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왔죠.

- 저는 아직은 아빠가 아니에요. 아이를 가졌다가 유산을 한 경험이 있어요. 나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바람, 이번 트립이 그런 연습을 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그대로 닮는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양육에 앞서 좋은 아빠가 되는 법을 배우려고 마음을 먹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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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원(41) 필명 ‘그림에다’로 활동하는 육아웹툰·에세이 작가. 6세 아들의 아빠. ‘천천히 크렴’(2015년), ‘똑똑똑! 핀란드 육아’(2017년) 저자. 2013년 1월부터 르완다 어린이 후원.
심재원(41) 필명 ‘그림에다’로 활동하는 육아웹툰·에세이 작가. 6세 아들의 아빠. ‘천천히 크렴’(2015년), ‘똑똑똑! 핀란드 육아’(2017년) 저자. 2013년 1월부터 르완다 어린이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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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41) 영상제작업체 페이지앤폴 대표감독. 결혼 2년차 신혼. 2011년 로스앤젤레스환태평양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작품상 수상 등 다큐멘터리·교양예능 제작.
허민(41) 영상제작업체 페이지앤폴 대표감독. 결혼 2년차 신혼. 2011년 로스앤젤레스환태평양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작품상 수상 등 다큐멘터리·교양예능 제작.
→트립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 이번에는 아빠들의 눈빛과 표정, 주름을 눈여겨봤어요.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왔는데 반전의 연속이라고 해야 할까. 아빠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른 사람 같지 않고 다 나 같았어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감정은 우리가 다 비슷하다고 느꼈죠. 아빠들이 우는 모습이 너무 와닿았어요.

- 트립 셋째 날 교회 밖 구석에서 쉬고 있던 분과 나눈 악수가 기억나요. 악수를 청하며 들이밀던 손이 너무 딱딱했는데 다른 아버지들의 손을 만질 때와는 다른 거예요. 이분도 누군가의 아버지일 텐데 우리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아이들이 커서 이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졸업한 아이들을 만났을 때 컴패션 후원의 결과를 보고 굉장히 감동했어요. 한국 후원자의 영상 메시지를 틀었을 때 아이가 그렇게 빨리 울음을 터뜨릴지 몰랐어요. 금전적인 후원 때문만이 아니라 그간에 쌓아 왔던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기에 그랬던 것이 아닐까. 후원자들에게서 부모의 정을 느끼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번 트립은 나에게 ○○○다.

- ‘컴패션에서의 첫 트립’. 아내랑 함께 또 올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 ‘동기부여의 시간’이었다.

- ‘아버지’였다.

- ‘어려운 공감’이었다. 컴패션 홈페이지에서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컴패션이 어떤 일을 하고 후원아이들이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는지 알 수 있어요. 그런데 트립에 직접 참여하고 공감의 폭이 달라졌어요. 시간을 내서 오기는 어렵지만 어렵게 얻은 공감이 삶을 바꾸는 힘이 된 것 같습니다.

마닐라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8-04-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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