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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문 대통령 ‘김기식 메시지’ 대응 갈팡질팡

한국당, 문 대통령 ‘김기식 메시지’ 대응 갈팡질팡

입력 2018-04-13 16:33
업데이트 2018-04-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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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의 뜻으로 이해” 첫 논평 후 2시간 만에 “문 대통령 결단해야”

자유한국당 대변인단이 13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놓고 오락가락 하는 논평을 내 눈총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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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김성태 원내대표
발언하는 김성태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4.13연합뉴스
‘하나라도 위법이거나 도덕성이 평균 이하면 사임하도록 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언급을 놓고 처음에는 “사실상 사임의 뜻으로 해석한다”며 다소 긍정적인 뉘앙스의 입장을 밝혔다가 뒤늦게 갑자기 “문 대통령은 구차하게 김 원장을 지키려 하지 말고 결단하라”며 정반대 논조로 비판 논평을 낸 것이다.

먼저 정태옥 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 47분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첫 번째 논평을 냈다.

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사실상 김기식을 사임하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늦었지만, 국민의 뜻을 수용한 결과”라고 언급해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환영하는 듯한 기류도 내비쳤다.

그러나 이 같은 입장은 다른 야당의 논평과는 결이 달랐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 무슨 망언인가”라며 “갑질의 경중을 논해 형평성을 따진다는 것이 박근혜의 우병우 감싸기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날 선 비판을 내놓았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 역시 “김기식을 빨리 정리하고 시급한 국정과제와 국가 대사에 전념하라는 것이 국민의 판단이고 요구”라며 “대통령의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고 비판했다.

첫 논평만 놓고 보면 제1야당만 엉뚱한 해석을 짚은 셈이다.

결국, 정 대변인은 약 40분 뒤인 낮 12시 30분 “오늘의 발표가 김 원장에게 면죄부를 주는 명분 축적용이라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분명히 한다”는 내용의 수정 논평을 냈다.

오후에 나온 논평의 기조는 더욱 강경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10분 논평을 내고 “국회를 싸잡아 범죄시하는 입법부 유린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위법이든 관행이든 국민의 눈높이에서 잘못된 것, 그것이 바로 적폐”라고 비난의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적폐는 관행이고, 남의 적폐는 범죄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정치보복”이라며 “이미 국민적 판단이 끝난 상황을 갖고 구차하게 지키려 하거나 절차나 모양새를 따지지 마라. 문 대통령은 빨리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2시간 23분 만에 제1야당의 논평 내용과 기조가 확연하게 바뀐 것으로, 내부 혼선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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