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배우 더록 ‘사우디 갈때 술 가져갈 것’ SNS글 황급히 삭제

입력 : ㅣ 수정 : 2018-04-0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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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록’이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미국 인기배우이자 전직 프로레슬링 스타 드웨인 더글러스 존슨이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난 뒤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황급히 지우는 해프닝이 있었다.
미국 영화배우 드웨인 존슨[DPA=연합뉴스자료사진]

▲ 미국 영화배우 드웨인 존슨[DPA=연합뉴스자료사진]

존슨은 미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저녁을 먹은 뒤 3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역사적인 밤이었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조예 깊고 현대적 시각을 들을 수 있어 즐거웠다. 조만간 이뤄질 사우디 첫 방문이 기대된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줄에 “(사우디에 갈 때) 내가 가진 가장 좋은 테킬라를 꼭 가져가 무함마드 왕세자와 그 가족과 한 잔 나누겠다”고 썼다.

사우디의 실세 왕자를 만나 감격에 겨운 나머지 쓴 글이겠지만 이 글은 보는 사람에 따라 사우디와 이슬람에 무지한 나머지 불쾌함을 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이 적용되는 사우디에서 술을 마시면 수십 대 이상의 태형(매를 때리는 형벌)에 처하기 때문이다. 이슬람은 음주와 돼지고기를 금한다.

존슨은 이 글을 올린 직후 문제가 된 마지막 문장을 지우고 서둘러 “(무함마드 왕세자와 저녁자리에) 운 좋게도 내가 마실 테킬라를 가져갔다”는 글로 바꿨다.

할리우드 소식을 전하는 매체들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로스앤젤레스 집에 초대받았다. 이 자리에는 존슨을 비롯해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 영화제작자 제임스 캐머런 미국 영화계의 유명인사들이 참석했다.

사우디는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영화와 노래 등 세속적인 대중문화를 금기시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를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 변화시키겠다고 선언하고 대중문화에 대한 종교적 규제를 푸는 동시에 이에 투자하는 과감한 개혁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달 18일 사우디에서 약 35년 만에 처음으로 상업 영화관이 개관될 예정이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할리우드의 유명 인사들을 두루 만난 것도 이런 사우디의 개혁을 부각하려는 맥락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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