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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하라, 사죄하라… 소리없는 외침 ‘소녀들의 기억’

사죄하라, 사죄하라… 소리없는 외침 ‘소녀들의 기억’

신동원 기자
신동원 기자
입력 2018-04-04 23:22
업데이트 2018-04-05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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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직접 그린 그림 성동구청서 전시… 피해 다룬 영화 ‘에움길’ 상영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직접 자신의 삶을 화폭에 담은 그림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리는 ‘소녀들의 기억’ 그림 전시회 포스터. 나눔의 집 제공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리는 ‘소녀들의 기억’ 그림 전시회 포스터.
나눔의 집 제공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은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성동구청에서 ‘소녀들의 기억’ 그림 전시회와 영화 ‘에움길’ 상영회를 연다고 4일 밝혔다. 2006년부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여가 프로그램과 미술 심리치료 과정 중에 그린 그림을 ‘고향-고통-바람’의 순서로 7일부터 전시하게 된다. 이번에 전시하는 그림들은 2016년 5월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록을 신청한 300점 중 26점이다.

전시되는 작품들엔 할머니들의 되돌릴 수 없는 아픔과 상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린아이처럼 삐뚤삐뚤하게 그려진 그림이지만 어릴 적 고향 전경, 단란했던 가족 얼굴, 엄마와 헤어져 울면서 끌려가던 모습, 일본군에 당한 치욕적인 기억들을 담았다. 이들의 그림은 곧 아픔의 증거이자 역사의 한 장면이다. 할머니들은 기억 속 잔상들을 힘겹게 끄집어내어 한 폭의 그림으로 완성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할머니들이 처음 미술치료를 위해서 미술재료와 도구를 접할 땐 낯설고 어색해하며 부담스러워했지만 꾸준히 시도해 보면서 자신의 속마음과 생각을 드러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회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그림을 아물지 않은 상처의 증거이자 법적 효력을 지닌 역사적 기록으로 널리 알림으로써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이번 전시회가 올바른 역사의식과 인권의식을 함양하는 교육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1) 할머니의 삶을 다룬 이승현 감독의 영화 ‘에움길’도 6일 오후 7시 성동구청 3층 대강당과 7일 오후 3시 2층 온마을체험학습센터에서 2차례 상영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2018-04-0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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