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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 시베리아 쇼핑몰 화재… 최소 64명 사망

주말 오후 시베리아 쇼핑몰 화재… 최소 64명 사망

입력 2018-03-26 21:36
업데이트 2018-03-2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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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부 시베리아의 케메로보시의 쇼핑몰에 화재가 발생해 최소 64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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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쇼핑몰 화재… 어린이 포함 48명 사망
시베리아 쇼핑몰 화재… 어린이 포함 48명 사망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케메로보의 쇼핑몰 ‘겨울 체리’에서 화재가 나 주변도로와 건물 연기로 뒤덮였다. 이 화재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48명이 사망하고, 16명은 실종됐다. 케메로보 주정부 관계자는 건물 1층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화재가 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어린이 방문객 가운데 누군가가 라이터로 스펀지 재질 물체에 불을 붙였다가 갑자기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치코프 러시아 비상상황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불행하게도 어제 발생한 사고로 인해 6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사망자 가운데 6명의 시신은 아직 잔해 속에서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인 25일 오후 5시쯤 시베리아 케메로보시 중심부에 있는 ‘겨울 체리’ 쇼핑센터의 4층에 있는 영화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지붕과 각 층을 잇는 계단들이 무너져 내렸다. 이 쇼핑몰은 사우나·영화관·볼링장 등을 갖춘 복합 문화 시설로, 인파가 몰리는 주말에 화재가 발생해 참사로 이어졌다.

 화재 발생 당시 건물 내부에 몇 명이 있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약 120명이 건물에서 대피했다.

 현지 언론들은 화재 경보음을 듣지 못했거나, 화재 소식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생존자들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어린이들이 가족을 잃고 대피하지 못한 채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나라는 이름의 10대 소녀는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사람들이 혼란 속에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왔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생존자는 “대피 신호가 단 2번만 울렸다”면서 “처음에는 믿지 않았고, 화장실에서 쓰레기가 불에 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날 현장에서는 600여명의 소방관이 투입돼 12시간 만에 불길을 진압했다. 이날은 500여명의 소방관이 잔해를 치우고 무너지지 않은 건물 벽을 부쉈다.

 케메로보 주정부 관계자는 “어린이 놀이시설 가운데 하나인 트램펄린실에서 발생한 방화가 화재 원인이 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면서 “어린이 방문객 가운데 누군가 라이터로 스펀지 재질 물체에 불을 붙였다가 갑자기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 밖에도 전선 합선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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