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유 前 인천시 시정연구단장
공익신고자 反부패 이미지 호평타이틀 비해 평범한 인선 아쉬움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과 정대유(오른쪽) 전 인천시 시정연구단장.
바른미래당은 20일 지난해 송도국제도시 개발 특혜 의혹을 제기했던 ‘공익신고자’ 정대유(55) 전 인천시 시정연구단장을 평당원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정 전 단장을 소개하기 위한 입당식을 열고 “국민은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부패 없는 지방정부를 바라고 있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인천 송도 비리 의혹을 제기한 공익신고자 정대유씨가 제 옆에 계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도 특혜 의혹은 1조원 이상의 개발 이익을 특정 재벌 기업에 몰아준 충격적인 비리 사건”이라면서 “전·현직 인천시장을 배출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적대적인 공생 관계가 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정 전 단장이 당내 신설할 ‘지방정부 부패 방지센터’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장 공천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정 전 단장은 “경제자유구역청 차장 겸 청장 권한대행으로 있을 때 내부 고발자로서 비리를 폭로했지만 비리를 파헤치고 인천 시민의 재산 1조원 이상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면서 “본격적으로 시민의 재산을 찾기 위한 제 나름의 역할을 찾았다”고 입당 배경을 밝혔다.
‘영입 1호’ 인사에 대한 구성원의 평가에는 온도 차가 났다. 안 위원장이 강조한 ‘깨끗하고 유능한 지방정부’에 적격한 인재 영입이었다는 평도 있었지만 1호 타이틀을 고려할 때 정 전 단장의 인지도가 지나치게 낮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당 지지율과 선거 환경을 고려할 때 최선의 인사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바른미래당 소속 한 의원은 “안 위원장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를 비롯해 각 시도당협위원장이 좋은 인재 영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3월 말 4월 초가 되면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일주일에 두세 차례에 걸쳐 인재영입 발표를 이어 갈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8-03-21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