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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감찰위 주임에 양샤오두…‘반부패 사정 총사령관’

중국 국가감찰위 주임에 양샤오두…‘반부패 사정 총사령관’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3-18 12:28
업데이트 2018-03-1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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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샤오두(楊曉渡)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 겸 감찰부장이 18일 ‘무소불위’의 권력을 부여한 국가감찰위원회 주임에 선임됐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8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제6차 전체 회의 표결에서 찬성 2천953표, 반대 6표, 기권 7표로 양샤오두를 국가감찰위 주임에 뽑았다.

당초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국가감찰위까지 겸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양샤오두가 당·정을 모두 감찰하는 감찰위 주임에 올라섬에 따라 자오러지 서기를 앞서는 형국이 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의 감찰을 총괄하는 자오러지가 이번 개헌을 통해 독립 기구로 출범한 국가감찰위 수장까지 맡을 경우 모든 권력이 당에 지나치게 기우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기율위 부서기인 양샤오두에게 감찰위를 맡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양샤오두는 명목상 ‘반부패 사정 최고 사령관’이지만 자오러지 서기와 함께 당과 정부 내 반부패를 총괄하며 시 주석의 정적 제거에 앞장서 장기 집권의 선봉장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가감찰위는 중국 공산당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행정부인 국무원의 감찰 조직 등을 통합한 거대조직으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감시할 수 있다.

국가감찰위는 공산당원만을 대상으로 한 중앙기율위와 달리, 당원은 물론 당원이 아닌 공무원, 기업인, 판사, 검사, 의사, 교수 등 공적인 영역에 있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더구나 조사·심문·구금은 물론 재산 동결과 몰수 권한까지 부여받아 ‘무소불위’의 반부패 사정 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기관 서열도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 다음으로 법원과 검찰에 앞선다.

양샤오두가 국가감찰위 주임에 오른 데는 시 주석과 인연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양샤오두는 중앙기율위 부서기 겸 감찰부장이지만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상무위원이 속한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7명에 속할 정도로 실세로 평가받고 있다.

시 주석이 2007년 상하이시 서기로 재직할 당시 상하이시 통전부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시 주석은 상하이 지역 ‘홍색자본가’ 집안 출신으로 문화대혁명 시기 지식청년 생활을 거쳐 중의학을 배운 뒤 10년간 시짱(西藏·티베트) 오지에서 의술을 시술했던 경력의 양 부서기의 청렴성과 기개, 지도력을 높이 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기율검사 계통으로 옮겨 일하다가 왕치산 서기의 바로 아래 부서기로 임명된 뒤 기율위 출신으로선 드물게 19차 당대회에서 정치국원에 올랐고 ‘시진핑 사상’을 홍보하는 중앙선강단(宣講團) 대표로도 활동하며 승승장구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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