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우 어문부 전문기자
언론 매체에서는 이런 표현 방식을 흔하게 쓴다. 첫 문장 다음에 또 다른 내용을 제시한 뒤 ‘~면서 이같이 말했다’는 식으로 문장을 이어 간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방식이라 하나의 양식처럼 받아들인다. 별로 매력이 없는지 다른 분야에서는 이런 식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어색하게 여기기도 한다.
그 바탕에는 앞에 제시한 내용을 ‘이같이’로 왜 다시 가리킬까 하는 의문이 있다. 괜한 군더더기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는다. 의심대로 이런 서술은 다소 걸리적거린다. ‘~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신 ‘~고도 했다’, ‘~고 강조했다’고 할 수도 있다. 오히려 더 간결해진다. 이 방식을 택하는 쪽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앞의 방식이 유지되는 건 익숙함과 편리함 때문이다.
조금 바꿔 보려는 시도도 있다. ‘어색함’이 아니라 ‘딱딱함’, ‘낡음’, ‘상투적’이라는 게 이유였다. ‘이같이’ 대신 ‘이렇게’를 넣는다. 그런데 별로 표시가 나지 않는다.
납활자 시대에는 한 글자라도 줄이려고 했다. 공간의 제한으로 ‘하여’는 ‘해’, ‘되어’는 ‘돼’가 됐다. ‘이같이 말했다’는 반대로 늘린 방식이었다. 디지털은 더 간결한 것을 찾는다.
2018-03-15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