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양 친부·동거녀 법정서 ‘죄책 떠넘기기’ 신경전

입력 : ㅣ 수정 : 2018-03-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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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 울먹이자 친부는 어금니 깨물고 분 삭여
“지난해 4월 24∼25일은 제 딸을 발로 밟았던 적이 없다. 당시 제 딸 아이는 누워서 생활하고 있어 앉아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폭행 사실은 없다. 제가 그렇게 했다고 (동거녀가) 말하니까….” (고준희 양 친부 고모(37)씨)

“저는 준희가 고씨로부터 폭행·학대를 당하고 있을 때 더 적극적으로 보호했어야 하는데 방만·방임해 세상을 떠나게 해 깊이 반성한다. 제 잘못이 얼마나 중대하고 못된 짓인지 반성한다. 하지만 저는 준희에게 단 한 번도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 고씨가 왜 저에게 죄를 덮어씌우는지 모르겠다. 왜 그렇게만 해야 했는지 묻고 싶다. 지금이라도 꼭 진실을 밝히고 싶다.” (고씨 동거녀 이모(36)씨)
법정 나오는 고준희 양 암매장 피고인들 고준희 양 학대치사?암매장 사건의 피고인들이 14일 전주지법 2호 법정에서 두 번째 재판을 받고서 법정을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법정 나오는 고준희 양 암매장 피고인들
고준희 양 학대치사?암매장 사건의 피고인들이 14일 전주지법 2호 법정에서 두 번째 재판을 받고서 법정을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고준희(5)양 학대치사·암매장 사건의 두 번째 재판에서 피고인인 친부와 친부 동거녀가 시선을 외면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준희양 친부 고씨와 고씨 동거녀 이씨, 이씨 모친 김모(62)씨 등 3명은 14일 전주지법 2호 법정에서 박정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서로 죄책을 떠넘겼다.

고씨는 준희양이 숨진 무렵에 폭행 사실이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하며 “제 딸은, 제 딸은”을 서너 번 말했다.

그러자 이씨는 “준희를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해 반성하지만 단 한 번도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아동학대 치사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울먹이던 이씨는 이따금 고씨를 쳐다보며 원망의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이 발언을 듣던 고씨는 고개를 떨군 채 한숨을 쉬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고씨가 “제 딸은”을 계속 언급하자 방청객 일부는 “그게 자랑이냐”면서 분노를 나타냈다.

다음 재판은 28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린다. 이날 재판에는 준희양 친모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고씨와 이씨는 지난해 4월 준희양의 발목을 수차례 밟아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 빠트리고도 방치해 준희양이 숨지자 같은 달 27일 오전 2시께 내연녀 모친인 김씨와 함께 시신을 군산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들은 아동학대치사와 사체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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