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CIA 수장 ‘물고문 전력’ 논란…의회인준 불투명

입력 : ㅣ 수정 : 2018-03-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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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이후 비밀구치소 설치해 물고문 등 지시한 의혹 제기
차기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지명된 지나 해스펠(62) 부국장의 물고문 전력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해스펠, 미 CIA 국장 승진…’테러범에 물고문’ 논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했다. 또 폼페이오의 후임에는 지나 해스펠(사진)을 선택했다. 첫 CIA 국장에 낙점된 해스펠은 현재 CIA 2인자인 부국장으로, 과거 테러리스트 심문시 물고문 등 가혹한 수사기법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던 인물. 워싱턴DC AP/CI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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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스펠, 미 CIA 국장 승진…’테러범에 물고문’ 논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했다. 또 폼페이오의 후임에는 지나 해스펠(사진)을 선택했다. 첫 CIA 국장에 낙점된 해스펠은 현재 CIA 2인자인 부국장으로, 과거 테러리스트 심문시 물고문 등 가혹한 수사기법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던 인물.
워싱턴DC AP/CIA=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차기 CIA 국장에 지명한 해스펠은 과거 테러리스트 심문 때 물고문 등 가혹한 수사기법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던 인물이다.


해스펠은 2001년 9·11 사태 이후 알카에다 조직원을 비롯한 테러 용의자들을 대상으로 비밀구치소를 설치·운영한 중심축으로 지목됐다. 이 과정에서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일종의 물고문인 ‘워터보딩’을 사용하도록 하고 신문 과정의 녹화 영상을 파기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공식 취임하면 여성으로서는 최초의 CIA 수장이 되는 해스펠은 30여 년간 CIA 정보요원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데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워터보딩 논란과 맞물려 상원 인준표결 과정에서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장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반대가 이어지고 있고, 여당인 공화당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는 의원들이 해스펠에 대해 많은 의문을 품고 있다면서 청문회에서 이러한 의문들에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상원에서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9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인준 결과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반대하고 오는 14일 이번 지명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랜드 폴 등 일부 공화당 의원이 가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중진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해스펠 지명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베트남 전쟁 때 5년간 포로 생활을 하면서 고문을 당한 경험이 있는 그는 “지난 10여 년간의 미국의 수감자 고문은 미국 역사상 가장 어두운 장 가운데 하나”라면서 “해스펠 부국장은 인준 과정에서 그가 CIA의 신문 프로그램에 어느 정도로 관여했는지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로이터에 “이번 일은 십여 년 전의 상처를 다시 들추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해스펠이 인준되면 우리의 분석과 활동에 대한 감시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은 해스펠 지명에 찬사를 보내고 있으며, CIA 내에서도 유사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CIA는 이른바 ‘선진 신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에 따라 테러 용의자를 상대로 물고문, 구타, 발가벗기기, 수면 박탈, 모욕 등의 기법을 썼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러한 수사기법은 전쟁 때 적군 포로들에게도 금지된 인권침해로 논란을 야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취임하자마자 이러한 신문 기법을 전면 금지했고, 이후 법으로 금지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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