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식 한수?’…“북미정상회담 돌파위한 새판짜기 포석”(종합)

입력 : ㅣ 수정 : 2018-03-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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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외교수장 전격교체 분석 “복심 앞세운 협상력 제고” 분석도
“왜 하필 이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외교수장 전격 교체가 북미정상회담의 본격 추진 시점과 맞물려 우려 섞인 시선이 없지 않은 가운데 오히려 정상회담 준비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트럼프식 한 수’라는 분석도 워싱턴 일각에서 제기됐다.

북한과 전개될 고도의 수 싸움을 앞두고 치밀한 전략을 가다듬으며 중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려면 자신의 의중을 잘 알고 ‘궁합’ 맞는 측근 인사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외교라인 수뇌부 새판짜기라는 것이다.


특히 ‘복심’을 앞세워 대북 대화 초반부터 협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외교라인 수뇌부의 극적인 재편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적 이벤트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어난 것”이라며 “이 두 가지는 확실히 서로 연계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북 대화파인 틸러슨 전 장관과 강경파로 꼽혀온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성향을 비교하면서 “이번 재편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난 2년간 반관반민 트랙으로 북한과 비공식 대화를 이어온 수전 디마지오 뉴 아메리카재단 국장 겸 선임연구원은 WP에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강경한 폼페이오가 틸러슨에 비해 자신을 더 잘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두 사람은 그동안 각자 이끌었던 기관을 대변해온 측면이 있는 만큼 폼페이오 국장도 자리를 옮긴 후에는 그에 걸맞은 ‘언어’를 구사하게 될 것이라고 패트릭 크로닌 미국신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안보소장은 진단했다.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 입장에서도 폼페이오 국장이 강경파이긴 해도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대화 과정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을 WP에 내놨다.

미국 민간연구소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폭스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외교에서는 대통령과 국무장관의 궁합이라는 한가지 기준이 다른 모든 걸 압도한다”며 “이번 교체에 워싱턴 주변의 외교 전문가들은 깜짝 놀라겠지만, 틸러슨 전 장관은 대통령과 궁합이 맞지 않아 아웃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외교적 폭풍우가 몰아치는 상황에서 거친 도전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제대로 된 팀이 필요했던 것”이라며 “자신이 신뢰할 수 있고 호흡이 맞는 최고위급 인사 없이는 무수한 시나리오별 대응을 짜맞춰가야 하는 북한과의 ‘위험한 도박’에 임하기 어렵다고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국장 역시 ‘검증되지 않은 외교관’이라는 점에서 미국과의 협상경험이 풍부한 대미통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대좌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를 지낸 에이브러햄 덴마크 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국장은 폼페이오 국장의 국무부 장관 지명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덴마크 국장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협상가들의 주요한 특질 중 하나는 그들의 지도자를 신뢰성 있게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폼페이오가 대통령을 대변한다고 말할 수 있고 대통령이 이러한 대표성을 줄 수 있다면, 이는 폼페이오를 잠재적으로 틸러슨보다 더 믿을만한 협상가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대북협상 대사는 폼페이오 국장이 전문성뿐 아니라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장점을 가졌다고 분석하면서 잘 된 선택이라는 평가를 했다.

반면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틸러슨 장관이 폼페이오 국장으로 대체된 것은 외교적 해결이 안 될 경우 예방타격을 옹호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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