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1년…유커, 올 봄에는 돌아올까

입력 : ㅣ 수정 : 2018-03-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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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광객 줄어 GDP 5조원 감소 분석…롯데, 손실액 2조원 추산
지난해 3월 15일 본격화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 1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중국의 보복 조치로 국내 관광산업은 물론 롯데 등 중국에 진출한 기업도 막대한 피해를 봤다.

그동안 한중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중국의 보복이 완화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반도 정세 변화와 맞물려 5월께에는 사드 사태도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다시 나오지만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 중국인 관광객 급감…면세점에는 보따리상만 가득

중국 정부가 ‘금한령(禁韓令)’으로 불린 한국여행상품 판매금지 조처를 내린 이후 방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는 반 토막이 났다.

1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416만9천353명으로 전년보다 48.3% 급감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약 5조원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될 만큼 충격이 컸다.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면세점 업계도 사드 보복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액은 전년보다 20.8% 증가한 128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실속은 없었다.

보따리상들의 싹쓸이 쇼핑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고객 유치를 위한 면세점들의 할인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8% 급감했다.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5.8% 감소했다.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사드 보복 완화 조짐이 보이고 있으나 아직 체감할만한 중국의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

베이징과 산둥성에서 단체관광을 허용했다지만 인센티브(포상) 관광이나 크루즈 관광은 제한하는 등 보복의 전면 해제와는 거리가 멀다.

다만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추진되면서 한반도 정세가 변화하고 있어 한국과 중국의 사드 갈등도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일각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2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양국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예민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자고 말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중 관계 개선으로 사드 보복 조치가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매번 실망만 했다”며 “그렇지만 올봄에는 진정한 변화가 나타나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 롯데, 사드 보복 직격탄…화장품·식품업체도 타격

롯데는 사드 사태에 얽혀 무자비한 보복을 당했다.

롯데 소유의 경북 성주골프장이 사드 부지로 최종 낙점되면서 롯데는 중국의 표적이 됐다.

중국은 소방 점검 등을 이유로 롯데마트 중국 점포 99개 중 87곳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또한, 운영 중인 점포의 매출도 80% 이상 급감, 사실상 사업을 계속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롯데마트는 결국 1조2천억원에 달하는 매출 피해를 견디지 못하고 매각을 결정했지만, 중국의 태도 변화가 없어 매각 작업마저도 진전이 없다.

롯데가 총 3조원을 투자한 선양(瀋陽) 롯데타운 건설 프로젝트도 공사가 1년째 중단돼 있다.

롯데의 다른 중국 사업장과 공장 시설도 줄줄이 안전점검, 소방점검 등에 시달렸고, 중국 소비자들의 반(反) 롯데 시위와 불매운동도 거세게 일었다.

중국의 ‘금한령’에 롯데면세점뿐만 아니라 롯데호텔, 롯데백화점도 피해를 보는 등 국내에서도 여러 방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재계에서는 직접적인 매출 하락 외에도 사업기회 손실 등으로 롯데가 입은 유무형의 손실까지 고려하면 사드 보복으로 롯데그룹이 입은 피해 규모만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최근 사드 보복 완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롯데에 대해서는 앙금이 남았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중국 국가여유국이 베이징과 산둥 여행사에 한국행 상품 판매를 허용하면서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뿐 아니라 화장품, 식품 등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도 큰 타격을 입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6조291억원이었다.

오리온 중국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33.2%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기업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타격을 입고 있다”며 “이미 큰 피해를 봤지만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 중국 사업이 정상화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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