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휴지기제 운영중에 AI발생, 허탈한 충북도

입력 : ㅣ 수정 : 2018-03-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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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를 차단하기 위해 충북도가 오리사육을 중단하는 오리휴지기제를 도입하는 초강수를 뒀으나 겨울 끝자락에 AI가 발생해 충북도가 허탈해하고 있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수년간 겨울철마다 반복된 AI 재앙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오리사육 휴지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박재명 충북도 동물방역과장이 14일 기자실을 방문해 음성군 소이면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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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명 충북도 동물방역과장이 14일 기자실을 방문해 음성군 소이면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 제도는 농가에 보상금을 주고 AI 확산 주범으로 꼽히는 오리사육을 전면 중단토록 하는 제도다. 농장간 전파로 AI가 순식간에 퍼지는 것을 막기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이다. 보상금은 1마리당 오리는 510원, 종란은 420원이다. 도는 두 차례 이상 AI가 발생한 농가, 시설이 열악한 농가 등 AI 발생 위험이 높은 농가들의 협조를 받아 총 86개 농가를 대상으로 휴지기제를 도입했다. 도내 전체 오리농가는 155곳이다.

휴지기제는 효과를 보고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른 지역과 달리 충북에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근까지 AI 농가가 단 한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도는 휴지기제 도입 등으로 이번 겨울을 조용히 넘길 것 같다는 기대감에 차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3일 음성군 소이면의 한 오리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출하 전 검사를 통해 AI 발생 사실을 확인하고 이 농가에서 사육중인 오리 1만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고, 긴급 방역에 나섰다. 24시간 동안 충북 전역 가금류에 대한 이동중지 명령도 내렸다. 도는 해당 농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를 정밀검사하고 있다. 이 농장은 AI발생 경험이 없고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휴지기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도 관계자는 “AI를 막기위해 오리사육 휴지기제를 도입했는데, 겨울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 AI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철새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휴지기제도 막을수 없었다는 얘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농장이 다른 농장과 5㎞ 넘게 떨어져 있어 전파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도는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이 농가의 정확한 감염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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