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강태욱 PB의 생활 속 재테크] 금리 오를 일만 남았는데… 집값 떨어질까

[강태욱 PB의 생활 속 재테크] 금리 오를 일만 남았는데… 집값 떨어질까

입력 2018-03-07 22:50
업데이트 2018-03-08 01:4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중앙은행들이 ‘매파’의 발톱을 드러내면서 금리 인상이 가까워지고 있다. 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유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올라 집을 사는 데 부담이 커지는 것을 떠올리면 쉽다. 그렇다면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까.

●유동성 지표 낮아지면 집값 하락

일반적으로 유동성 지표가 낮아지면 부동산 가격도 낮아진다. 2014년부터 KB부동산 가격지수와 광의의유동성(L), 금융기관유동성(Lf) 지수를 살펴보면 비슷하게 올라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4~5년 동안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저금리에 기반해 풍부해진 유동성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기준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이 덜 풍부해졌을 때도 부동산 가격이 올라갈 때도 있었다. 금융위기가 터지고 2~3년 뒤인 2010~2011년이다. 기준금리가 2%에서 3.25%로 올랐지만, 경제가 성장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올랐던 것이다. 2010년 경제성장률은 6.5%였고, 2011년은 3.7%였다.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는 ‘초저금리’에서 머물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2011년 3.25%로 최고점을 찍고 그 이후로 지속 하강해서 2016년 6월 1.25%까지 내려갔다. 얼마 전까지 초저금리 상황이 계속 유지돼 온 것이다. 물론 지금의 기준금리도 낮은 편이다.

결국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올랐다. 2015년 말까지는 KB부동산 가격 곡선(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했다. 2015년 말 미국 대선이 있었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발언을 이어가자, 사실상 유동성지표 곡선과 KB부동산가격지수는 2016년부터 상승세를 줄여나갔다. 그럼에도 부동산 가격은 조금씩 지속적으로 오르는 모습이다.

이제 금리 추이가 바뀌었다. 아직도 저금리 상황이고 금리 인상 속도는 더디다. 최근 들어서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담보 대출규제가 더해지면서 유동성 지표를 급속히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한다.

●강남 빼곤 서서히 집값 잡힐 듯

따라서 강남 등 몇몇 지역들을 제외하고는 서서히 부동산 가격이 잡혀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금리와 유동성은 그간에 부동산 시장을 달군 가장 큰 동인이었다. 원인이 제거되면 결과도 바뀐다. 다만 상승하는 데 걸린 시간만큼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대세가 금리 상승과 유동성 하락으로 바뀌는 만큼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가 올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부동산팀장
2018-03-08 23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