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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선배 성추행 신고했다가 따돌림”…여자양궁 ‘미투’

“대학선배 성추행 신고했다가 따돌림”…여자양궁 ‘미투’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3-07 19:22
업데이트 2018-03-0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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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양궁을 전공하는 여학생이 여자 선배에게 성추행을 지속적으로 당해 이를 학교 측에 알렸으나 오히려 따돌림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0년 넘게 양궁을 해온 A(21)씨의 어머니라고 밝힌 글쓴이는 7일 페이스북 ‘미투 대나무숲’에 “딸이 학교에서 함께 양궁을 하는 여자 선배에게 성희롱, 성추행을 당했다”며 “간절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해 4월 감독에게 선배의 성추행을 알렸으나 ‘양궁부에서 너는 2순위이고 그 선배가 1순위이기 때문에 그 선배 위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네가 1순위가 되면 네 위주로 돌아가게 된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글쓴이는 전했다.

결국, A씨는 교수와 상의 후 성희롱센터에 신고했고, 학교는 A씨와 가해자가 훈련공간을 분리해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그 이후 A씨는 양궁부에 내에서 따돌림을 당했고, 훈련시간마저 빼앗겼다는 게 글쓴이의 주장이다.

글쓴이는 “처음에는 훈련시간을 반반씩 나눠줬으나 나중에는 제 딸은 하루에 2시간만 활을 쏠 시간을 주고, 그 뒤부터 야간까지는 가해자 학생이 훈련했다”며 “그 사이 제 딸은 기숙사에만 있어야 했다”고 전했다.

급기야 감독은 A씨에게 신고를 취소하면 장비를 바꿔주고, 다시 시합도 내보내 주겠다는 식으로 회유했고, 다른 선배들은 ‘왜 우리에게까지 피해를 주느냐’며 핀잔을 줬다고 한다.

글쓴이는 “지난해 6월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여자가 여자를 성추행했다는 것만으로 이렇게까지 오래 끌어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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