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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정상회담·비핵화 관련언급’ 침묵…부담스러웠나

北매체, ‘정상회담·비핵화 관련언급’ 침묵…부담스러웠나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3-07 10:44
업데이트 2018-03-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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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조선중앙TV, ‘특사단 방북결과 언론발표문’ 보도 없어전문가 “파격적 합의 갑자기 알려지면 주민 혼란 가능성”

북한 공식매체는 7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 전날 밝힌 ‘특사 방북 결과 언론발표문’ 내용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 현재 ‘4월말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북측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 표명, 미국과의 비핵화 문제 협의 용의 표명, 대화 기간 북측의 핵·미사일 실험 유예’ 등 대북특사단의 발표내용을 전혀 전하지 않고 있다.

앞서 대북특사단 수석대표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 면담 등 방북 결과를 6개 항의 ‘언론발표문’ 형식으로 발표한 바 있다.

북한 공식매체는 김 위원장이 지난 5일 평양을 방문한 남측 특사단과 면담·만찬을 했다는 보도는 전날 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논의 내용도 보도하지 않았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과 남측 특사단 간의 면담·만찬 영상을 전날 저녁 공개하면서 “남조선 대통령 특사대표단 성원들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자기들을 위해 많은 시간을 내어주시고 최상의 환대를 베풀어 주시었으며 생각지도 못한 통이 큰 과감한 결단을 내려주신 데 대해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했다”라는 수준에서만 보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어제 발표한 내용(언론발표문)은 우리 특사단이 북에서 들은 이야기를 발표해도 되겠느냐고 북측의 의사를 묻고, 북측으로부터 포괄적인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국가 간의 신의와 무게감이 실려있는, 북한이 인정한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북 매체의 동일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런 언급으로 비춰볼 때 김 위원장과 대북특사단의 면담 내용 등 특사단 방북 결과는 우리 측이 북측의 동의 하에 발표하는 대신 북측은 그 내용을 공식 발표하지 않는 것으로 남북 간에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북한 공식매체가 정상회담 합의를 포함한 특사단 방북 결과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은 자신들의 핵 보유는 정당하며 핵 보유를 통해 군사 강국으로 우뚝 섰다는 그동안의 대내 선전을 고려할 때 ‘비핵화’ 관련 언급 등이 포함된 내용을 북한 주민에게 그대로 설명하기 곤란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북미대화 혹은 남북대화를 통해 대내 선전이 가능한 수준의 성과를 내기 전까지는 공식매체는 기존의 주민 선전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 공식매체의 관련 보도가 없는 이유에 대해 “상호 합의가 상당히 파격적이다. 이것이 갑자기 알려지면 주민들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우선 세포조직 등을 통해 주민교육을 하고 어느 정도 이해가 됐을 때 보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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