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두 명의 남자 스타가 있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5일(현지시간) ‘왜 그들의 오스카 수상은 그날 밤의 최대 비극이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제90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게리 올드먼(59)과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코비 브라이언트(39)를 꼬집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게리 올드먼이 영화 ‘다키스트 아워’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br>AP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게리 올드먼이 영화 ‘다키스트 아워’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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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먼은 ‘다키스트 아워’에서 윈스턴 처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연기로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골든글로브 수상이 징크스가 될 것이라는 예측은 들어맞지 않았다.

올드먼은 티머시 섈러메이(‘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대니얼 데이루이스(‘팬텀 스레드’), 대니얼 컬루야(‘겟 아웃’), 덴절 워싱턴(‘이너 시티’)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1982년 영화 ‘리멤브런스’로 데뷔한 이후 연기 인생 36년 만의 첫 오스카 수상이라 감격이 더했다.

그러나 올드먼의 환희는 다수 매체가 지난 2001년 그가 저지른 가정폭력 사건을 들춰내며 빛이 바랬다.

올드먼의 폭행은 전처인 도냐 피오렌티노와의 이혼 소송 자료에서 밝혀졌다.

피오렌티노는 LA 항소법원에 낸 서류에서 “내가 경찰에 신고하려고 전화기를 들었을 때 게리는 내 손을 붙들고 목을 졸랐다. 수화기로 내 얼굴을 서너 번 내리쳤다”고 주장했다.

올드먼의 폭행은 자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저질러진 것이어서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선수 출신으로 2015년 은퇴 후 농구에 관련된 시를 쓴 코비 브라이언트는 디즈니 사단의 글렌 킨과 손잡고 단편 애니메이션 ‘디어 바스켓볼’을 제작했다.

브라이언트는 프로 스포츠 스타 출신으로는 보기 드물게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넣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NBA) 챔피언십 우승 때보다 더 좋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코비도 과거 성폭행 의혹이 다시 거론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브라이언트는 NBA 스타 시절이던 2003년 19세 호텔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다.

이 사건은 피해자가 증언을 거부하면서 브라이언트를 기소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브라이언트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고 민사로 넘어간 소송에서 알려지지 않은 합의금을 주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전날 시상식이 끝나자 성폭력 저항 ‘미투(MeToo)’의 메시지가 울려 퍼진 아카데미에서 브라이언트의 수상은 가장 잘못된 선택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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