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상사 대신 하프마라톤 출전해 우승했는데 결국 실격

입력 : ㅣ 수정 : 2018-03-0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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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대신 출전한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는데도 우승 메달을 받지 못했다면?

영국의 24세 청년 잭 그레이는 지난 4일(현지시간) 케임브리지 하프마라톤에 상사 앤드루 롤링스 대신 출전했다. 평소 5㎞ 정도를 달려온 그는 “사흘 전 롤링스가 전화를 걸어와 햄스트링을 다친 자기를 대신해 달릴 수 있겠느냐고 하길래 ‘왜 안되겠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곧바로 롤링스 대신 자신의 이름을 올리려고 주최측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66분52초에 결승선을 맨먼저 통과하자마자 방송에서 롤링스가 우승했다고 안내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뭔가를 묻기 시작했다. 주최측을 찾아가 이실직고했다. 물론 주최측과 접촉하려 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주최측은 눈 하나 깜짝 않고 그를 실격 처리했다. 67분11초에 두 번째로 들어온 셰필드 학생 윌리엄 마이크로프트를 우승자로 발표했다.
붉은 선 안이 직장 상사 대신 4일(현지시간) 케임브리지 하프마라톤에 출전해 맨처음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실격된 잭 그레이, 노란 선 안은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우승하게 된 윌리엄 마이크로프트. BBC 홈페이지 캡처

▲ 붉은 선 안이 직장 상사 대신 4일(현지시간) 케임브리지 하프마라톤에 출전해 맨처음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실격된 잭 그레이, 노란 선 안은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우승하게 된 윌리엄 마이크로프트.
BBC 홈페이지 캡처

그레이는 “적어도 과자 봉지 하나는 챙겼네요”라면서 “그저 낭비하려고 여기 이 자리에 왔다면 창피할 것 같아요. 하지만 난 지금 여기 동참해 자선 기부는 했어요”라고 기꺼워했다.

케임브리셔 출신인 마이크로프트는 “실질적인 우승을 했다는 점이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불만을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주최측의 코멘트를 듣고 싶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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