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옷 입은 그 여자가 잘못이지”...민주당, 보좌진 상대로 첫 성평등교육

입력 : ㅣ 수정 : 2018-03-0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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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른 척할 건가요… ‘#미투´ 함께해 주세요 최근 대학가로 ‘미투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강의실에 미투운동을 지지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글쓴이는 대자보를 통해 미투운동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최근 세종대에서는 이 학과 교수 2명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사퇴하는 등 큰 파문을 일으켰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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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모른 척할 건가요… ‘#미투´ 함께해 주세요
최근 대학가로 ‘미투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강의실에 미투운동을 지지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글쓴이는 대자보를 통해 미투운동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최근 세종대에서는 이 학과 교수 2명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사퇴하는 등 큰 파문을 일으켰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파인 옷 입고 온 그 여자가 잘못이지. ‘숙일 때마다 그렇게 가릴 거면 뭐 하러 그런 옷 입고 왔니’ 이 말이 성희롱이야?”

2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보좌진 100여명은 드라마 ‘미생’ 속 ‘마 부장’의 대사를 경청하고 있었다.

동영상이 끝난 뒤 성폭력 예방 교육전문가인 황금명륜 같이교육연수원 대표는 “만약 마 부장이 여직원의 사진을 찍어 동료에게 휴대폰으로 전송했다면 같은 말이더라도 범죄가 된다”며 “성희롱도 상황에 따라서는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은 민주당 소속 보좌진들이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대해 고민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보좌진 대상 성평등 교육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황 대표는 “젠더 폭력은 권력과 힘의 차이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그래야 보좌관과 인턴 사이, 의원과 보좌관 사이, 보좌관과 기자 사이 등 국회내 다양한 역학 관계 중 내가 상층부에 있을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한 듯 교육은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한 참석자는 “이렇게 많은 보좌진이 모인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영수 민주당보좌진협의회 회장은 “국회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직급과 고하를 막론하고 습관처럼되어있는 무의식적 숨은 가해자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며 “성평등 교육의 정례화도 논의하자”고 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남인순 의원은 “입법기관인 민주당이 책임있게 제도개선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교육을 계기로 성찰과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방향이 될 것”고 말했다.

황 대표는 “앞으로 성폭력 예방교육 홍보대사가 되어 아직 예방교육을 못 받은 지인이 있으면 옆에서 바로 잡아주실 수 있었으면 한다”며 “성희롱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옆에서 ‘노’라고 함께 외쳐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의원과 보좌진 교육에 이어 6·13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에 대해 성평등 교육을 의무화하기로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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