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계획이다’, ‘~할 예정이다’ 는 영어 표현 ‘be planning to’, ‘be going to’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정부는 제재 절차가 진행 중임을 전 세계에 공표할 계획이다”와 같은 문장을 언론에서도 쓴다. 자세히 보면 ‘정부=계획’이라는 이상한 문장이다. ‘계획’을 ‘예정’으로 바꿔도 마찬가지다. ‘공표하겠다고(공표할 계획을) 밝혔다’가 어법에 맞고 ‘공표하기로 했다’가 자연스럽다.
“시청 세미나실에서 사업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예문은 더 이상하다. ‘계획’이나 ‘예정’은 주체(주어)의 의사와 생각이 담겨 있는데 설명회가 의사를 가진 주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피동형에 ‘예정이다’를 써서 그렇다. 굳이 쓰려면 “시청은 사업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라고 써야 하고 “시청은 세미나실에서 사업 설명회를 연다”고 해야 자연스럽다.
sonsj@seoul.co.kr
“시청 세미나실에서 사업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예문은 더 이상하다. ‘계획’이나 ‘예정’은 주체(주어)의 의사와 생각이 담겨 있는데 설명회가 의사를 가진 주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피동형에 ‘예정이다’를 써서 그렇다. 굳이 쓰려면 “시청은 사업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라고 써야 하고 “시청은 세미나실에서 사업 설명회를 연다”고 해야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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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