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부인 리설주는 ‘여사’로…생모 고용희는?

입력 : 2018-02-15 09:10 ㅣ 수정 : 2018-02-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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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를 ‘여사’라고 부르기 시작했지만, 정작 김 위원장의 생모인 고용희에 대해서는 이름조차 함구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리설주-김정은. 연합뉴스

▲ 리설주-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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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들은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북한군 창건 70주년 경축 열병식이 열린 소식을 보도하며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광장에 도착하시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가 리설주를 ‘여사’라고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북한은 그를 언급할 때 ‘리설주 동지’라고 불러왔다.

북한 매체는 한국과 외국 정상의 부인을 지칭할 때 ‘여사’라는 호칭을 사용해왔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을 각각 ‘이희호 여사’, ‘권양숙 여사’로 표기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런 때를 제외하고 북한 내부에서 ‘여사’라는 호칭을 붙이는 인물은 김씨 일가의 여성들뿐이다.

지금까지는 김일성의 조모인 리보익, 생모인 강반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을 언급할 때만 ‘여사’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북한은 이번에 리설주에게 ‘여사’라는 수식어를 붙임으로써 그를 다른 김씨 일가의 여성들과 같은 반열에 올려세우고, 이 같은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널리 알린 셈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리설주를 ‘여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제부터 다른 김씨 일가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리설주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개시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북한 매체에서는 김정은 집권 7년째 되는 현재까지도 김 위원장의 친모인 고용희의 이름이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다.

앞서 2012년 1월 조선중앙TV가 새로 제작해 방영한 김정은 우상화 영화에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생모를 회고한 내용이 한마디 들어 있었다.

이 기록영화에서 해설자는 김 위원장이 “언젠가 2월 16일(김정일 생일)에도 현지지도의 길에서 돌아오지 않는 장군님(김정일)을 어머님과 함께 밤새도록 기다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 생모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같은 해 2월 노동신문에 실린 서사시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생모에 대해 ‘평양 어머님’으로만 호칭했을 뿐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처럼 고용희를 일반 주민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은 김정일 위원장의 정식 부인이 아닌 데다가 북송 재일교포 출신인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부인으로서 대우를 받은 여인은 성혜림, 김영숙, 고용희, 김옥 등 4명이지만 김일성의 정식 허락을 받아 결혼식을 올린 공식 부인은 김영숙이다.

1953년생으로 알려진 고용희는 일본 오사카 지역에서 태어나 9세 때인 1962년 부모와 함께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이주했다. 만수대예술단 무용수로, 19세 때인 1972년에 ‘공훈배우’ 칭호를 받았으며, 1970년대 중반부터 김정일 위원장과의 동거에 들어가 2004년 사망할 때까지 줄곧 함께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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