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일 뿐”… 뜨거운 노장 투혼

입력 : 2018-02-14 17:30 ㅣ 수정 : 2018-02-14 18:16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쇼트트랙 500m 금메달 딴 폰타나
은퇴 앞둔 4번째 올림픽서 恨 풀어

최고령 52세 버나드ㆍ50세 란타마키
원숙함으로 자국 컬링팀 이끌어
日스키점프 가사이, 8회 최다 출전
수많은 샛별이 진정한 스타로 거듭나는 올림픽 무대. 그 한편에는 마지막인 것처럼 투혼을 펼치는 노장 선수들이 있다. 베테랑들은 뛰는 모습만으로도 후배들의 귀감이 되기도 한다.

쇼트트랙에서는 29세면 노장으로 통한다. 지난 13일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에서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가 네 번째 올림픽에서 마침내 금메달의 한을 풀고 코치와 껴안으며 펑펑 울었다. 17세인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데뷔한 폰타나는 여자 계주 3000m에서 첫 동메달을 땄다. 2010 밴쿠버올림픽과 2014 소치올림픽에서도 메달을 추가했지만 금메달은 따지 못한 채 은퇴할 나이에 가까워졌다. 세계랭킹 3위로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가 선수로 참여하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12일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에서 금메달에 기여한 패트릭 챈(27·캐나다)도 이번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다. 2011∼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을 3년 연속 제패하는 등 한때 ‘피겨 킹’으로 불렸지만 올림픽 금메달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소치올림픽 남자 싱글에서는 하뉴 유즈루(24·일본)에게 밀려 금메달을 놓쳤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신예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겼다.

그러나 팀이벤트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79.75점이란 시즌 최고 점수로 우승에 큰 힘을 보태면서 다시 일어섰다. 챈은 16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17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올림픽 링크와 작별한다.

20대 후반만 돼도 전성기가 저무는 종목들과 달리 ‘진짜 노장’들이 원숙함을 뽐내는 종목도 적지 않다. 스피드보다 정교함이 중요한 컬링이 대표적이다. 캐나다 여자 대표팀 셰릴 버나드(52)는 이번 대회 최고령 선수다. 최연소인 중국 프리스타일 스키의 우멍(16)과 36살 차이가 난다. 밴쿠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버나드는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변신했다가 다시 돌아왔다. 버나드는 최근 캐나다 일간 내셔널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50세가 넘었지만 40대나 다름없다”며 “좋은 체력과 투지가 경쟁력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자 최고령 선수는 핀란드 남자 대표 토미 란타마키(50). 1992년 데뷔했지만 이번이 첫 올림픽이다. 핀란드는 지난 11일 컬링 믹스더블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미국에 올림픽 첫 승을 거뒀다.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란타마키는 “30년 컬링을 해보니 즐기면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2022 베이징올림픽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동계올림픽 최다 출전(8회) 선수로 이목을 끈 일본 스키점프의 가사이 노리아키(46)도 투혼이 전혀 식지 않았다. 가사이는 10일 노멀힐 남자 결선에서 21위로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경기 뒤 인터뷰에서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준비하는) 삿포로까지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이 태어난 1972년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인연 때문이다.

올림픽 금메달만 5개를 보유한 클라우디아 페흐슈타인(46·독일)도 여전히 얼음을 지치고 있다. 페흐슈타인은 10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 9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란 전망을 비웃듯 “앞으로도 계속 스피드스케이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8-02-15 5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메달 순위

순위 국가 합계
1 독일 9 3 4 16
2 노르웨이 7 8 6 21
3 네덜란드 6 5 2 13
4 캐나다 5 5 5 15
9 대한민국 3 0 2 5

(※ 2월 17일 23:02 입력 기준)

/

    사장공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