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호 ‘벌떼 아이스하키 ’ 평창의 기적 쓴다

입력 : 2018-02-14 17:30 ㅣ 수정 : 2018-02-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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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대표, 오늘 강호 체코와 첫 경기
백 감독과 선수들 3년 넘게 ‘호흡 ’
“스피드ㆍ조직력 앞세워 이변 연출”

남북한 단일팀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 중 하나로 떠오른 아이스하키에 남자 국가대표팀이 출격한다. 현역 때 캐나다에서 이름을 드날린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은 15일 오후 9시 10분 남자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체코(세계랭킹 6위)와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우리 지러 온 것 아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백지선 감독이 조별 예선 첫 경기를 하루 앞둔 14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강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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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지러 온 것 아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백지선 감독이 조별 예선 첫 경기를 하루 앞둔 14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강릉 연합뉴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의 유일한 구기종목이자 최고 인기 종목으로 꼽히지만, 한국에서는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등록선수가 3045명(초·중·고·대학·실업팀)이고 남자 실업팀은 3곳, 여자 실업팀은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아이스하키 인프라도 열악하다.

이런 현실에서 2014년 7월 부임한 백 감독은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A(2부 리그)에서 팀을 준우승 팀으로 올려놨다. 대한민국은 사상 최초로 1부 리그 승격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백 감독은 태어난 지 1년 만에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교포다. 아시아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진출했고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1991년, 1992년 우승해 스탠리컵을 들어 올렸다.

이른바 ‘키예프의 기적’ 이후에도 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평창올림픽을 향한 담금질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에서 캐나다(1위), 핀란드(4위), 스웨덴(3위) 등 세계랭킹 상위권 팀들과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력을 키웠다. 올림픽 직전인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도 4차례 평가전을 치르면서 빡빡한 올림픽 일정을 미리 경험했다.

한국은 세계랭킹 21위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12개국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은 가장 약하다. 하지만 ‘벌떼 하키’로 대표되는 백 감독의 전략, 3년 넘게 호흡을 맞춰 오고 있는 조직력 등을 앞세워 기적적인 승리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단일팀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아이스하키에 국민들의 응원이 쏟아지는 등 홈그라운드의 이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 감독을 비롯해 대표팀 선수들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백 감독은 연습 과정에서 “우린 지러 온 것이 아니다”라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대표팀 수비의 주축인 김원준(27)은 “초반에 압박을 버텨내고 1피리어드를 잘 마무리하면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강호들과 경기를 치른 경험이 많다. 초반 실점만 하지 않으면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첫 상대인 체코는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금메달,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유럽의 강호다. 세계 최고 리그인 NHL이 불참했지만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에서 15명, 스위스 리그에서 3명, 자국리그에서 7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한국은 9년째 대표팀에서 함께 뛰고 있는 김기성(33), 상욱(30) 형제와 키 196㎝, 체중 95㎏의 탁월한 하드웨어를 자랑하는 귀화 선수 마이크 테스트위드(31)가 1라인 공격을 맡는다. 한국의 강점인 스피드를 살려 상대팀 1명의 선수에게 2~3명이 달라붙는 벌떼 하키도 개인 기술이나 체격조건 등을 보완할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15일 체코와의 첫 경기에 이어 17일에는 스위스(7위), 18일은 캐나다와 경기를 치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8-02-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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