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집값 뛰자 신용대출 연초부터 급증…10년 만에 최대폭

입력 : 2018-02-09 14:09 ㅣ 수정 : 2018-02-09 14:09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고신용자들, 수천만원씩 부동산 투자·거래 비용 빌려…총 가계대출 5조 증가
은행권의 연초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10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었다.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를 앞두고 주택담보대출도 지난해보다 증가 폭이 컸다.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급등한 집값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5조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보다 1조1천억원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2조원 늘었다.


은행권 대출이 2조7천억원, 카드·보험사와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대출이 2조3천억원씩 증가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전월보다 1조4천억 원 둔화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조6천억원 확대됐다.

금융위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영업, 설 연휴기간 변경, 신(新) DTI 시행 전 주택 관련 자금 수요 등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은행 대출 가운데 신용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타대출은 지난달 1조4천억원 늘어 2008년 이래 1월 기준 최대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 1월에는 각각 6천억원과 7천억원씩 감소했다.

기타대출은 주로 강남을 중심으로 한 주택 관련 자금 수요일 것으로 추정됐다. 주로 고소득·고신용자들이 수천만 원씩 신용대출로 빌린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대출자들은 주로 연봉과 직급이 높은 직장인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 분양권 거래, 갭투자 등 주택담보대출을 못 받는 경우, 이사 비용이 필요한 경우에 쓴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주택 입주와 거래가 많다 보니 취·등록세 납부나 이사 등 부대 비용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2월 8천 가구에서 올해 1월 1만 가구로 늘었다.

마이너스대출을 포함한 신용대출 증가 규모는 1조1천억 원으로 작년 12월(6천억 원) 보다 확대됐다.

인터넷은행 대출 증가액도 7천억 원으로 전월(6천억 원) 보다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대출을 받을 때 사유를 밝히지 않기 때문에 소비나 가상통화 투자 수요 등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1월에 1조3천억 원 증가했다. 전월(2조8천억 원)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정부 규제가 적용되며 증가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지만, 기타대출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상호금융이 비주택담보대출(3천억 원)을 중심으로 4천억 원 늘었고, 저축은행 역시 신용대출(2천억 원)을 중심으로 3천억 원 늘었다.

카드 대출이 8천억 원 증가하면서 여신전문금융회사 대출액이 1조2천억 원 증가했다. 보험사 가계대출은 4천억 원 늘었다.

금융위는 “주택담보대출 취급규모가 큰 영업점을 대상으로 LTV(담보인정비율)와 DTI 규제의 준수 현황을 2∼3월에 집중 점검해 위규 사항이 적발되면 엄중히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

    사장공모
    하프마라톤대회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