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선 열리지 않는 지갑…작년 판매액 ‘뒷걸음’

입력 : ㅣ 수정 : 2018-02-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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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아웃렛이나 온라인에서 ‘실속’ 소비”
작년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됐음에도 소비자는 백화점에서 예전처럼 돈을 쓰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소매판매액은 402조9천95억원으로 전년보다 4.4% 늘어났다.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2013년 1.1%에서 2014년 2.1%, 2015년 2.4%, 2016년 4.3%로 점차 증가 폭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작년 백화점 판매액은 29조2천4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 감소했다.

백화점 판매 감소는 작년 한 해 만의 일이 아니다. 2014년은 2.4%, 2015년은 0.6% 각각 감소했다.

액수 기준으로 보면 백화점 판매는 2010년 24조7천515억원에서 2011년 27조5천636억원, 2012년 29조555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이며 30조원을 넘어설 기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2015년 28조9천311억원으로 28조원대로 떨어지기도 하는 등 2013년 이후 작년까지 30조원에는 다다르지 못하고 있다.

2010년을 100으로 볼 때 판매액을 지수로 나타낸 소매판매액지수(불변기준)로 보면 백화점 판매 감소 폭은 더 크다.

최근 5년 동안 백화점 소매판매액지수가 증가한 해는 2016년(1.8%)뿐이었다.

2013년은 전년과 같았고 2014년은 -5.2%, 2015년 -2.5%, 작년 -2.6%를 기록했다.

총지수가 2013년 0.7%, 2014년 2.0%, 2015년 4.1%, 2016년 4.3%, 작년 2.7%를 기록한 것과는 역시 대조적이다.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백화점 판매액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3년 8.4%를 정점으로 2014년 8.1%, 2015년 7.8%, 2016년 7.7%에 이어 작년 7.3%를 기록했다.

반면 대형마트 판매액의 비중은 2013년 13.0%, 2014·2015년 13.1%, 2016년 13.7%에 이어 작년 14.0%를 기록해 꾸준히 증가했다.

백화점 판매 부진은 점포가 감소해 나타난 영향도 아니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백화점은 2015년 2개 점포가 늘어 작년 기준 총 99개에 달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자는 과거 백화점에서 주로 소비를 했는데 최근에는 실속형으로 아웃렛이나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백화점 판매 부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터넷 쇼핑 소매판매액지수는 2014년 14.0%, 2015년 16.2%, 2016년 22.1%, 작년 18.8%를 기록하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아웃렛이 포함된 기타 대형마트도 2014년 15.8%, 2015년 8.4%, 2016년 23.7%, 작년 15.4%로 소매판매액지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밖에 작년 소매판매액지수가 높았던 업태는 무점포 소매(13.3%), 편의점(12.7%) 등이었다.

뒷걸음질 친 업태는 백화점 이외에도 문화상품 소매점(-5.2%), 기타전문 소매점(-3.7%), 방문 및 배달 소매점(-3.1%), 전문소매점(-0.9%), 일반 슈퍼마켓(-0.8%), 대형할인점(-0.2%) 등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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