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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분당 ‘신해철 거리’서 마왕을 만나다

성남 분당 ‘신해철 거리’서 마왕을 만나다

신동원 기자
신동원 기자
입력 2018-02-08 18:17
업데이트 2018-02-0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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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봉로 160m 구간 ... 생전 음악 작업실 스튜디오도 첫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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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신해철 거리 개막식에서 마왕 신해철의 유가족과 이재명 성남시장(뒷줄 가운데),김병욱 의원 (뒷줄 왼쪽 첫번째)이 동상벤치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성남시 제공)
8일 오후 신해철 거리 개막식에서 마왕 신해철의 유가족과 이재명 성남시장(뒷줄 가운데),김병욱 의원 (뒷줄 왼쪽 첫번째)이 동상벤치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성남시 제공)
‘마왕’ 가수 신해철의 마지막 음악작업실이 있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신해철 거리’가 들어섰다.

2014년 세상을 떠난 가수 신해철을 기억하기 위해 성남시가 고인을 주제로 한 거리를 발이봉로 160m 구간에 조성하여 8일 오후 2시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지인, 시민, 팬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집들이’를 축하했다.

준공식 행사는 ‘신해철 집들이: 일상으로의 초대’라고 정했다. 고인의 1998년 앨범 ‘Crom‘s Techno Works’에 수록된 동명의 타이틀곡에서 따왔다. 참석하는 사람은 ‘집들이 선물’로 편지지나 카드, 메모지 등에 신해철 거리 조성을 축하하는 글을 적어 작업실 앞 편지함에 넣어도록 했다.

거리에는 고인과 함께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동상 벤치‘와 거리를 상징하는 게이트가 들어섰다. 또 팬과 지인들이 남긴 추모 글과 고인이 남긴 어록 등을 담은 대리석 블록 35개가 바닥 곳곳에 설치되었다. 그의 노래 제목과 가사를 적은 푯말도 조성 구간 가로수 주변에 배치했다.

데뷔곡인 ‘그대에게’를 비롯해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민물장어의 꿈’ 등 잘 알려진 노래 10곡이 담겼다.

생전에 음악 작업실인 ‘신해철 스튜디오’도 이날 처음 개방됐다. 그의 음악과 체취를 느낄 수 있도록 서재와 녹음실은 최대한 원형을 유지했다. 스피커를 통해 마왕의 육성과 음악이 흘러나왔다. 스튜디오 간판 글씨는 그와 친하던 강영호 사진작가가 직접 썼다.

작업실에서 만난 부인 윤원희 씨는 “거리 조성을 제안하고 바닥조성 공사부터 꼼꼼히 챙겨준 성남시와 지인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3년간 빈공간으로 비워 둔 작업실이 추모공간으로 변모해 가족으로서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고인도 지역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며 소음 민원을 우려했다.

이천시에서 온 팬 김웅섭(29)씨는 “마왕이 여자친구를 만들어 함께 시간을 허비 하라고 했는데, 여자친구와 함께 왔다. 마왕을 잊지않고 추모 할 수 있어 반갑다”고 말했다.

이날 스페셜게스트로 축하 노래를 부른 가수 홍경민은 “많은 분들이 준비하느라 고생 하셨고 대구의 ‘김광석 거리’같이 분당의 ‘신해철 거리’도 오랫동안 추억할 수 있는 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주택가에 조성돼 소음 발생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성남의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과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성남시 분당구 발이봉로에서 8일 오후 열린 신해철 거리 개막식에서 팬 이화연(60)씨가 마왕 동상벤치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이씨는 신해철 거리가 조성되어 분당의 도시 이미지가 한층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성남시 분당구 발이봉로에서 8일 오후 열린 신해철 거리 개막식에서 팬 이화연(60)씨가 마왕 동상벤치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이씨는 신해철 거리가 조성되어 분당의 도시 이미지가 한층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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