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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검사, 조사단 출석…“추행한 사람이 검찰국장 되는 현실”

임은정 검사, 조사단 출석…“추행한 사람이 검찰국장 되는 현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2-06 17:54
업데이트 2018-02-0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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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성추행 의혹 진상 조사단에 출석한 임은정 검사가 조사에서 “추행한 사람이 감찰도 안 되고 검찰국장이 되는 현실에 대해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검찰 내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를 검찰 간부가 은폐했다는 의혹 등을 공론화한 임은정 검사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 참고인 진술을 위해 출두하고 있다. 2018.2.6  연합뉴스
검찰 내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를 검찰 간부가 은폐했다는 의혹 등을 공론화한 임은정 검사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 참고인 진술을 위해 출두하고 있다. 2018.2.6
연합뉴스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건을 최교일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은폐했다는 의혹 등을 공론화한 임은정 검사는 6일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 규명 및 피해 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 사무실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 6시간여 조사를 받았다.

임은정 검사는 이날 오후 4시쯤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제가 기억하는 것에 대해 상세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최교일 의원이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증언했느냐는 질문에 “제가 관여된 부분이 그것밖엔 없다.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한 조사다”라고 답했다.

임은정 검사는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건 당시 탐문하고 다니던 자신을 최교일 당시 검찰국장이 불러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느냐”고 호통을 치며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 밖에 어떤 진술을 했는지 묻자 임은정 검사는 “왜 우리 스스로 자정 능력이 없는가, 여기에 대해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다음과 같이 전했다.
“추행한 사람(안태근 전 검사장)이 감찰도 안 되고 검찰국장이 돼서 징계위원, 인사심사위원이 되는 현실이 한 사람의 문제는 아니다. 제도가 왜 그렇게 된 것이냐, 그 부분을 정말 잘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자신이 며칠 전 사퇴를 요구했던 조희진 지검장을 만났냐고 묻자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다’라는 뜻을 밝혔다.

임은정 검사는 2016년 SNS로 한 검찰 간부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했을 때 당시 소속 검찰청(의정부지검) 검사장이던 조희진 단장이 ‘글을 당장 내려라’ 등의 압박을 했다면서 조사단장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임은정 검사는 서지현 검사와 안미현 검사 등 검찰 내 비위 의혹에 대한 여성 검사들의 잇따른 문제 제기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 “희망을 본다. 어떤 선배님이 ‘검사에 희망이 있을까. 식초에 담긴 씨앗처럼 희망이 없다’고 하던데, 변화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을 조금 따뜻하게 지켜봐달라. 부탁드린다”고 말한 뒤 검찰청사를 떠났다.

앞서 오전 9시 40분쯤 진상조사단에 출석하면서 임은정 검사는 “서지현 검사의 인터뷰가 나오자 내부적으로 다 알던 일이면서 마치 몰랐다는 듯이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부끄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임은정 검사로부터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접한 경위와 서지현 검사가 주장한 인사 불이익 의혹과 관련해 목격했거나 들은 상황 등을 청취했다.

특히 진실 공방으로 번진 최교일 의원의 사건 무마 의혹에 관한 사실 관계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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