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먼은 와인스틴이 설립한 미라맥스 스튜디오가 제작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펄프 픽션’과 ‘킬빌’ 시리즈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그는 1994년 개봉한 ‘펄프 픽션’ 작업 이후 와인스틴이 영국 런던 사보이 호텔 방에서 자신을 “공격했다”고 NYT에 밝혔다. 서먼은 와인스틴이 “나를 밀치고 자신을 노출하려고 했으며, 모든 종류의 불쾌한 일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호텔 아래층에서 서먼을 기다리던 친구 일로나 허먼은 서먼이 엘리베이터에서 흐트러진 모습으로 몸을 떨면서 등장했다고 증언했다.
마음을 추스르고 입을 뗀 서먼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력한 사람인 와인스틴에게서 커리어를 망칠 수 있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토로했다고 허먼은 전했다.
이에 와인스틴의 변호사 벤 브래프먼은 와인스틴이 “놀라고 슬퍼했다”며 신체적인 성폭력 피해를 봤다는 서먼의 주장을 부인했다. 또 서먼의 발언을 검토해 법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래프먼 변호사는 “와인스틴은 25년 전 서먼에게 곤란하게 치근거린 점은 인정한다”며 “그는 이를 후회하며 즉시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이 일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데 25년을 기다렸는지 미스터리”라고 덧붙였다.
또한, 서먼은 이날 NYT 인터뷰에서 타란티노 감독이 ‘킬빌’ 촬영 당시 위험한 차량 스턴트 연기를 강요해 뇌진탕을 일으키고 목과 무릎을 다쳤다고도 밝혔다.
와인스틴의 성 추문이 촉발한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는 미국 각계각층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