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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밀양 화재 현장·분향소 찾아…소방관 격려·유가족 위로

문 대통령, 밀양 화재 현장·분향소 찾아…소방관 격려·유가족 위로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8-01-27 13:34
업데이트 2018-01-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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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분향소 방문해 헌화·애도…희생자 37명 영정 하나하나 살펴봐
유족들 “내년에는 안전 사회를…”, 문 대통령 “당장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경남 밀양시 삼문동에 마련된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과 방문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애도하는 한편 소방관을 비롯한 현장수습 요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오전 대통령 전용열차를 이용해 밀양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박수현 대변인, 윤건영 상황실장 등과 함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밀양 문화체육관으로 향했다.

검정 양복과 타이 차림에 코트를 입은 문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영접을 받아 분향소 안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국화 한 송이를 들고 37개의 희생자 영정 앞으로 가서 헌화·분향하고 묵념했다. 묵념을 마친 문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영정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문 대통령은 희생자 영정 옆에 마련된 좌석에서 대기하고 있던 유족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하면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평소에 주장하신 사람 사는 사회, 그걸 내년에는 좀 더 개선하고 소방관들도 국민을 위해 헌신하게끔 해달라’며 안전한 사회 건설을 당부하는 유족의 말을 경청하고 “내년이 아니라 당장 올해부터 하겠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이 헌화·분향하는 동안 애써 침착하게 앉아있던 유족 중 일부는 대통령이 다가오자 울음을 터뜨리면서 안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의자에 앉아있던 유족들과는 허리를 숙여 일일이 눈을 맞추면서 위로했다. 40분 가까이 유족들과 현장의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한 문 대통령은 화재가 발생한 세종병원으로 이동해 사고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을 방문해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데도 참사가 거듭되고 있어 참으로 참담하고 마음이 아프다. 국민께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이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빌고 유가족과 밀양시민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번 화재사고는 지난번 제천 화재사고와는 양상이 다른 것 같다”면서 “소방대원들이 비교적 빨리 출동하고 초기대응에 나서서 화재가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았다. 소방관들이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안 좋으면 원망을 듣는 것이 숙명인데 국민이 응원하니 잘하리라 믿는다”고 현장에 있는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건물 안전관리 체계와 관련해 “요양병원과 성격상 큰 차이가 없는 데도 요양병원과 일반병원은 스프링클러나 화재방재 시설의 규제에서 차이가 있고, 바닥면적이나 건물의 연면적에 따라 안전관리 업무에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안전관리 의무 부과와 화재 관리 강화,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점검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돌아가신 분들의 경우 사인 확인을 위해 검안 절차를 마쳐야 입관이 가능하고, 장례식장을 확보해야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점 등 사후 지원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가 중앙수습본부를 맡고, 행정안전부가 사고수습지원본부를 맡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양시가 양 부처를 비롯해 정부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서 사후 조치에서도 유가족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갖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면서 “병원 안에 있는 환자를 피신시키고 이송하는 과정에서 밀양시민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밀양시민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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