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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시려 스마트폰도 못꺼내…북극한파에 전국이 ‘덜덜’

손시려 스마트폰도 못꺼내…북극한파에 전국이 ‘덜덜’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1-24 09:28
업데이트 2018-01-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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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폭설로 도로 곳곳 통제…강풍에 바닷길도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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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된 24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6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곳곳이 한낮에도 영하권에 머문다고 밝혔다.  뉴스1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된 24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6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곳곳이 한낮에도 영하권에 머문다고 밝혔다.
뉴스1
‘북극한파’가 몰아닥친 24일 오전,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 10도 이하로 얼어붙으며 많은 지역에서 올겨울 가장 낮은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제주도와 전남 등 남부지방에는 눈까지 내려 공항과 도로에서 발이 묶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지역별 기온은 서울 -15.9도, 인천 -15.1도, 수원 -14.7도, 대전 -15.4도, 추풍령 -15.3도, 서산 -13.3도, 대관령 -21.9도, 춘천 -19.3도, , 강릉 -14.2도, 봉화 -19.0도, 안동 -14.5도, 울진 -13.2도, 대구 -12.3도, 군산 -13.2도, 전주 -12.6도, 광주 -11.0도, 목포 -10.7도 등 곳곳에서 수은주가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갔다.

무인 자동기상관측망(AWS) 기준으로 강원 인제(향로봉) -27.4도, 전북 무주(덕유봉) -25.7도, 경기 연천(미산) -24.8도, 서울(북악산) -23.2도 등을 기록해 영하 20도 이하의 북극한파를 실감하게 했다.

강추위에 출근길 시민들은 외투와 목도리, 마스크 등 방한용품을 최대한 착용하고 거리로 나섰다.

화성 동탄2신도시 버스정류장에서는 패딩점퍼와 모자, 목도리,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서울로 향하는 광역버스·M버스를 기다렸다.

수원역 버스정류장에서는 조금이나마 열기를 내보려고 제자리 뛰기를 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고 대부분이 팔짱을 끼거나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던 평소 풍경은 손이 시린 탓에 싹 사라졌다.

울산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공단 근로자들은 추위를 피해 평소 이용하던 오토바이나 자전거 대신 회사 버스나 시내버스, 승용차로 출근하기도 했다.

광주 도심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추울 때 잠시 쉬어가요’라는 문구가 내걸린 ‘온기 텐트’ 안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수원 매산시장 상인 최모(56)씨는 “날씨가 춥다는 뉴스를 보고 내복과 핫팩, 마스크 등 방한도구를 생각나는 대로 다 준비했지만, 오한이 드는 건 막을 수가 없다”며 “어렵게 장사준비를 했는데 추위 때문에 손님이 들지 않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진 연천과 파주 등 접경지역 군부대 장병들은 방한복 내피와 외피에 장갑, 마스크 모자까지 중무장하고 경계 근무에 투입돼 칼바람을 맞았다.

의정부에서 새벽에 출근하는 김모(30)씨는 “평소 길을 가다가도 수시로 휴대전화를 꺼내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는 했는데 오늘은 손이 얼 것 같아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빨리 출근했다”고 말했다.

시민들 불편도 이어졌다. 광주의 한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한파에 고장 나 멈춰선 차량 탓에 잠시 차량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강원 춘천 시내 한 주유소는 자동 세차기가 얼어붙어 손님들이 다시 핸들을 돌리기도 했다.

바다에는 거센 바람이 불어 많은 지역에서 선박 운항이 중단됐다.

서해남부먼바다(흑산도·홍도)에는 풍랑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 악화로 곡성군 구성재 5km, 진도군 두목재 3.5km 도로가 통제 중이고, 5항로 8척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0개 항로 중 8개 항로도 초속 13∼14m 강풍이 불고 3m에 이르는 높은 파도 때문에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역에는 한파에 눈까지 내려 시민들의 불편이 더 컸다.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제주도에서는 1100도로, 516도로 등 산간을 지나는 도로는 대·소형차량 모두 운행이 통제됐고 중산간 도로도 대부분 체인을 감아야만 운행할 수 있다. 시내 주요 도로에도 얼어붙거나 눈이 쌓인 구간이 있어서 출근길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제주공항에는 돌풍과 함께 눈이 내리고 다른 지역에도 한파가 덮쳐 항공편이 지연 운항하는 등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광주로 가려던 티웨이 TW902편 등 오전 8시까지 출발·도착 3편이 지연 운항했다.

전남과 충남지역 등지에서도 간밤에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어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계속해서 유입되면서 기온이 매우 낮아졌다”며 “이번 추위는 당분간 이어져 중부와 일부 남부 내륙은 아침 기온이 -15도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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