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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토토’ 하나요… 비트코인이 수익률 더 쏠쏠한데”

“요즘 누가 ‘토토’ 하나요… 비트코인이 수익률 더 쏠쏠한데”

장은석 기자
입력 2018-01-21 22:30
업데이트 2018-01-2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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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토토 30여일 발매 중단… 토토 쌈짓돈 비트코인에 몰린 듯

업비트·빗썸 하루거래액 총 15조
금융당국 거래대금 출처 파악 중
일각선 中자금 대거 유입 관측도

“요즘 누가 스포츠토토를 하나. 비트코인으로 돌아선 사람들이 태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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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21일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 앞을 지나면서 모니터의 각종 가상화폐 시세를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에 양도소득세 부과 방침을 확정하고 세율 산정에 돌입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한 시민이 21일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 앞을 지나면서 모니터의 각종 가상화폐 시세를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에 양도소득세 부과 방침을 확정하고 세율 산정에 돌입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불면서 정부가 거래대금 출처 파악에 나선 가운데 이렇듯 스포츠토토 참여자들 중 상당수가 가상화폐 투자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이후 불거진 잇단 스포츠토토 발매 중단 사태와도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21일 스포츠토토 구입자들과 이들이 가입한 네이버 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비트코인 광풍이 불던 지난 연말부터 토토 대신 비트코인을 구입한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스포츠토토 발매가 일시 중단됐던 지난해 11월 17~26일, 12월 8~31일과 시기가 겹친다. 스포츠토토 발매 중단은 ‘매출 총량제’ 때문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무분별한 복권 구입을 방지하기 위해 2008년 매출 총량제를 도입했다. 2014~2018년 사행산업의 매출 총량이 국내총생산(GDP)의 0.54%를 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평소 토토를 즐겼던 직장인 김모(37)씨는 “지난 연말부터 토토를 못 사게 되니까 그 돈을 어디에 쓸까 고민하다가 비트코인에 발을 들였다”면서 “토토보다 수익률이 높아서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네이버 아이디 ‘허니**’은 한 토토 카페에서 “비트코인으로 지난 10년간 토토로 잃은 돈을 복구했다”면서 “이제 토토는 별 관심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토토의 2016년 총매출액은 4조 4414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발매가 중단됐던 지난해 한 달여 동안의 매출액은 3701억원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토토는 1인 1회 10만원으로 구입액이 제한되지만 가상화폐는 투자액 한도가 없어 토토 참여자들의 쌈짓돈이 가상화폐 거래시장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금융·세정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자의 매매 내역을 들여다보기로 하면서 거래대금 출처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세계 주요 거래소의 시세·거래량을 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거래액은 75억 7743만 달러, 빗썸은 52억 7845만 달러다.

거래 규모 세계 1, 3위를 차지한 국내 거래소 2곳의 거래대금만 하루 약 14조 8000억원에 이른다.

금융시장 자금 흐름을 보면 신용대출이나 단기자금 시장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은행신탁 포함)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으로 구성된 기타 대출은 21조 6000억원이 늘었다. 일각에서는 중국 자금이 대거 유입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자국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을 중단했다. 중국 가상화폐 투자자는 개인 간(P2P) 거래를 하거나 전자지갑에 가상화폐를 옮긴 뒤 한국이나 홍콩, 일본 거래소로 옮겨 와 거래를 이어 가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8-01-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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