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방한보다 예산 통과 시급”
외무 관료 “韓, 위안부 약속 어겨”외교적 이득 많을 땐 방문할 수도
아베 신조 캐리커처
집권 자민당 관계자들은 “아베 총리는 방한을 희망하지만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불거져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내 국수세력과 외무성 및 국가안보국 관료들이 “(위안부 합의)약속을 어겨 벌을 줘야 할 나라(한국)에 상을 줄 수 없다”는 논리로 총리의 방한을 만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8할 이상의 일본 국민들이 한국 정부를 부정적으로 보는 상황에서, 여론의 향배도 방한의 변수다.
다만 외교 성과를 중시하는 아베 총리가 미·중·러 정상이 평창올림픽에 참석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 총리의 참석이 외교적으로 득이 더 많을 수 있어 평창행에 여전히 긍정적인 자세”라는 관측도 나온다. 도쿄 외교소식통들은 “다음달 평창올림픽 개막 전까지 국내 정치 상황과 외교적 득실을 저울질하며 여지를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8-01-17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