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도 공동체 일원” 경비원 임금 인상한 아파트 주민들

입력 : ㅣ 수정 : 2018-01-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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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경비원 전원에 해고를 통보한 일과 달리, 울산의 한 아파트는 주민들이 관리비를 스스로 인상하고 경비원들의 고용을 유지하도록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파트 경비원의 모습. 서울신문 DB 자료사진

▲ 아파트 경비원의 모습.
서울신문 DB 자료사진

14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울산 중구 태화동 주상복합아파트 리버스위트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액이 늘게 된다는 내용과 함께 경비·미화원들의 임금 인상에 관한 안내문이 걸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부득이하게 관리비를 인상하게 돼 2가지 안으로 입주민 투표를 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었다.

투표안에는 올해부터 적용된 최저임금 7530원대로 급여를 인상하는 방안과, 휴게시간을 1시간 30분 늘리고 근무자 인원 수를 조정한다는 방안이 담겼다.

입주민 투표 결과 급여를 인상하자는 의견이 68%였다. 이에 따라 이 아파트 경비원들과 미화원들은 근무시간 조정이나 인원 변동 없이 일자리를 지키게 됐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매달 9000원 가량의 관리비를 더 내야 하지만 ‘비용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뜻을 모은 셈이다.

이 아파트의 박금록 주민자치회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인상 또한 불가피했다. 입주민 입장에서 관리비 부담이 커지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경비·미화원분들도 공동체의 한 일원이기 때문에 상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주민들의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다른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최근 서울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입주민대표회의가 경비원 94명을 해고한 일을 두고 시가가 수십억원 하는 아파트 주민들이 월 몇 천원 추가 부담이 싫어서 경비원을 해고한 게 과연 정상적인 사회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가 이 정도 부담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주민투표에 참여한 한 주민은 “경비·미화원분들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비싸지도, 아깝지도 않다”면서 “묵묵히 일해주시는 경비원분들께 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뉴스1은 전했다.

한편 경비원 전원 해고 통보로 논란이 된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의 3000세대 가운데 1000여세대는 경비원 해고 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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