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유일 ‘여성 1급’… 유리천장 깨고 쓴 역사

입력 : ㅣ 수정 : 2018-01-1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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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순 조달청 첫 여성 차장
“현장 경험을 통해 역할이 한정된 직원보다 간부들이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행정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동안 조직에서 많은 것을 받은 만큼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뒷받침하겠다.”
장경순 조달청 첫 여성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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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경순 조달청 첫 여성 차장

1949년 조달청 개청 후 첫 여성 차장에 임명된 장경순(54) 전 서울지방조달청장의 다짐이다. 장 차장은 기시 22회로 1987년 조달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30년 만에 차장이 됐다. 조달청에서 유일한 1급이다.

장 차장은 조달 여성 공무원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2004년 11월 제주지방조달청장을 맡아 첫 여성 과장이자 기관장으로 기록됐다. 기술직, 여성 기획재정담당관을 거쳐 2009년 7월 여성 최초로 국장급인 인천지방조달청장에 임명됐다. 이후 국제물자국장과 기획조정관 등을 거쳐 조달정책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국제물자국장 재직 시 파생상품을 결합한 원자재 대여제도·민관 공동 비축제도를 도입해 원자재 수급과 비축에 변화를 주도했고 조달기업의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했다. 서울지방조달청장으로 있을 때는 이해당사자 간의 권고·조정을 통해 레미콘 수급 문제를 해소했고 총사업비 설계적정성 검토, 안전 총괄감독관제 등을 도입해 시설공사 품질 및 안전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성격이 솔직하고 소탈하며 업무 처리나 사람을 대할 때 치우침이 없고 결단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구파’로도 정평이 나 있다.

공직 입문 후 미국 콜로라도대에서 토목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데 이어 선물거래상담사와 국제공공조달사 등 직무 관련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남편은 고시 동기인 손병석(56) 국토교통부 1차관이다.

장 차장은 조달청 여성 공무원의 기록을 만들어 온 ‘산증인’답게 공직을 꿈꾸는 여성 수험생들의 조달행을 적극 권유했다. 그는 “조달청은 정책과 집행을 경험할 수 있는 조직”이라며 “특히 계약 등 민원이 많아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꼼꼼한 여성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8-01-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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