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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호황’ 반도체가 이끌었다…삼성전자 영업이익 ‘퀀텀점프’

‘슈퍼 호황’ 반도체가 이끌었다…삼성전자 영업이익 ‘퀀텀점프’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9 10:32
업데이트 2018-01-0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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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을 비약적으로 늘리며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고지에 처음 올라섰다.

매출액도 사상 최대인 239조6천억원을 거두며 24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 달성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실적이다.

◇ 사상 첫 영업이익 50조원 고지 올라

지난해 삼성전자의 실적은 2106년(매출액 201조8천700억원·영업이익 29조2천4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8.7% 영업이익은 83.3% 증가한 것이다.

또 종전의 사상 최대치였던 2013년(매출액 228조6천900억원·영업이익 36조7천900억원)도 훌쩍 넘어섰다.

최근 몇년간 매출액은 200조원 근처, 영업이익은 20조원 후반대에 머물렀던 것에 견주면 ‘퀀텀 점프(비약적 발전)’라 할 만하다.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D램·낸드플래시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불어닥친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란 외부 여건에 삼성전자의 독보적 기술 경쟁력이 결합하며 미증유의 실적을 일궜다.

그 결과 4분기에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긴 것으로 전자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 이상을 반도체 혼자 벌어들였다는 얘기다.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이 높은 반도체 부문이 성장을 이끌면서 전체적인 영업이익률도 크게 개선돼 역대 최고치인 22.37%를 기록했다.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이 20%대에 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날 발표된 잠정실적에는 사업부문별 성적이 공개되지 않아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률은 알 수 없다.

다만, 직전인 3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에서 19조9천100억원의 매출에 9조9천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영업이익률이 무려 50.0%에 달했다.

일부 D램 제품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60%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 덕분에 24년 만에 처음으로 반도체 매출 만년 1위인 인텔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TV·생활가전 등이 가세해 선방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일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4분기 실적, 시장 기대 밑돌아…환율·상여금 영향

4분기만 보면, 매출액 66조원에 영업이익 15조1천억원의 성적을 거뒀다. 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으로 역시 사상 최대 성적이다.

다만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15조8천964억원(에프앤가이드 집계)보다는 약 8천억원 낮아 시장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원/달러 환율 급락과 반도체 부문 특별상여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4분기 실적 전망을 낮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잠정실적은 이처럼 낮춰진 전망치보다도 더 내려간 것이다.

전자업계와 증권가는 환율과 상여금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당초보다 약 1조원 정도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액도 원화 강세 영향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쪼그라들었을 것으로 분석한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잠정실적은 낮아진 눈높이를 하회했다”며 “영업이익 하회 요인은 원화 강세 영향과 반도체 부문의 성과급 비용 발생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달러뿐 아니라 주요 통화 대비 원화 강세로 인한 실적 둔화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컸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의 경우 10조1천억원∼1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이 7% 이상 상승하고, 낸드플래시는 비트 그로스(1비트 단위로 환산해 계산한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 증가율)가 15% 증가하는 등 메모리 시장이 여전히 호황을 이어간 결과로 업계는 풀이한다.

디스플레이도 애플의 아이폰X에 쓰인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납품 등의 효과를 보면서 사상 최대 수준인 1조5천억∼1조7천억원 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한다. 패널 생산물량 증가에 수율이 개선된 결과로 보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에선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다소 부진한 2조4천억∼2조9천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전자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연말 성수기를 맞은 CE(소비자가전) 부문에서도 3천억∼5천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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