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광주나눔의집 위안부 피해 할머니 “정부, 피해자 기만...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화 해야”

광주나눔의집 위안부 피해 할머니 “정부, 피해자 기만...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화 해야”

신동원 기자
신동원 기자
입력 2018-01-09 18:02
업데이트 2018-01-09 18:0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9일 오후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92.왼쪽)와 이옥선 할머니(92.가운데),박옥선 할머니(95)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발표하는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방향 내용을 시청하고 있다. 2018.1.9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
9일 오후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92.왼쪽)와 이옥선 할머니(92.가운데),박옥선 할머니(95)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발표하는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방향 내용을 시청하고 있다. 2018.1.9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
“한일 위안부 합의가 잘못됐다고 인정하면서도 정부가 이를 바로잡지 않겠다는 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기만행위다.”

정부가 9일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 “잘못된 것이지만 재협상은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경기 광주 나눔의 집 거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정부가 기만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옥선(91)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정부 발표를 TV로 지켜보고 나서 “당사자도 모르게 합의했는데 완전히 잘못됐다. 다시 해야 한다. 무효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이옥선(88) 할머니는 “우리가 바라는 건 일본으로부터 사죄를 받는 거다”라며 “다른 건 없다. 사는 동안 사죄만 받게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지난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는 잘못됐으니 인정할 수 없다. 합의 자체를 인정할 수 없으니 무효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소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한일정부 간 ‘12·28 위안부 합의’에 잘못이 있다면 재협상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는 공약사항에도 포함돼 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일본에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건 할머니들에 대한 기만이고, 우리 국민 피해에 대해 정부가 요구해야 할 권리를 포기하는 것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성토했다.

또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 엔으로 설립한 화해·치유 재단의 처리, 10억 엔 반환 여부에 대한 정부 입장도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며 이번 후속조치 발표를 비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날 오후 2시 위안부 합의 후속조치를 발표하는 동안 나눔의 집에서는 두 이옥선 할머니와 박옥선(94) 할머니가 TV로 지켜봤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